지난해 4월 중국 남동부에 있는 후난성 창사시의 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붕괴했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내려앉았는데, 건물에는 식당과 영화관, 여관 등이 있었고 세입자들도 살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대인 낮 12시 20분쯤 사고가 발생해 더욱 피해가 컸습니다.
[사고 건물 방문자 : 천장에서 뭔가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무서웠어요. 식사를 못 하고 계산하고 서둘러 내려왔어요.]
이 사고로 5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인근 의과대학의 학생들 30여 명이 포함됐습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사고를 조사했고, 1년여에 걸친 조사 끝에 전형적인 인재로 결론 냈습니다.
부실 공사로 건물의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불법 증축까지 진행해 벽과 기둥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겁니다.
지난 2019년과 2022년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는데도 건물주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사고 발생 2시간 전 붕괴 징후가 뚜렷한 상황에서도 건물주가 대피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조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사고 전 붕괴 징후가 뚜렷한데도 건물주가 권고를 따르지 않고 긴급 대피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인명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입니다.]
또, 각 행정 부서가 일상적인 감독 활동을 소홀히 하고 법규 위반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은 것도 사고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부실 감독의 책임을 물어 후난성과 창사시의 고위간부 4명을 포함한 공무원 62명을 문책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덕현)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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