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티셔츠에 슬리퍼를 신은 남성이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향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 체포된 가시 전 국회의원입니다.
[동승시민 : (가시 전 의원이) 비행기에서 휴대전화를 만지는 등 특별히 변한 모습은 없었습니다.]
전직 유튜버인 가시 전 의원은 2021년 아랍에미리트에 입국한 뒤 지난해 2월부터 연예인 등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3명이 지난해 말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가시 전 의원을 고소했고, 경찰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지만 가시 전 의원은 거부해 왔습니다.
[가시/전 참의원 :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쁜 행동을 고발했을 뿐 나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가시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당시 NHK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되었지만 국회에 등원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에 국회에서는 지난 3월 15일 불출석을 이유로 제명 처분했고,
[오쓰지/참의원의장 : 국회법 제122조4항에 의해 가시를 제명한다.]
불체포특권이 없어지자 경찰은 바로 가시 전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경찰은 외무성에 여권 반납 명령을 요청하는 한편 동영상 수익이 친족 계좌로 흘러간 의혹이 일자 가족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가시/전 참의원 : 어머니까지 수사는 하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가시 전 의원이 계속 귀국을 거부하자, 경찰은 SNS 계정을 정지시키고 지난 4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수사 담당자가 직접 아랍에미리트로 가 현지 당국에 조기 송환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어제 새벽 가시 전 의원을 귀국시키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가시 전 의원이 귀국 후 변호사를 통해 폭로 동영상의 내용은 사실이라며 경찰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SBS 박상진입니다.
(취재 : 박상진 / 영상취재 : 한철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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