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단체 태닝·지하철 카드놀이…중국식 피서법?
[앵커]
중국 역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갖가지 피서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원이나 마당에서 단체로 태닝을 하거나,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지하철 등으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허난성의 한 공원.
사람들이 등을 하늘로 향한 채 누웠습니다.
아예 단체로 등을 훤히 드러낸 채 태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로 여성들이 많은데, 아파트 옥상이나 마당에 매트를 깔고 햇볕에 태우기도 합니다.
15분 정도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데, '이열치열'식 피서는 물론 건강과 미용에도 좋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살을 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땀방울이 맺혀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스파에 간 것이랑 효과가 비슷해요. 피부가 좋아졌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공짜'인 지하철 역사도 더위를 피하는 데는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계단에 줄지어 앉아 땀을 식히고, 주민들끼리 모여 카드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일부 역사에서는 아예 피서 장소로 개방했습니다.
"배달하는 분들이나 청소일을 하시는 분들이 여기서 와서 시원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도 폭염을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냉장고 근처는 그야말로 명당인데, 마트 진열대 사이는 이미 노인들의 차지입니다.
다만 음료수 진열대에 발을 올리고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는 등 일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장성과 장쑤, 안후이 등 중국 동남부는 연일 40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곳곳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
중국 국가기후센터는 8월 중국 대부분 지역이 평년기온 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불볕더위에도 베이징은 강수량이 적어 여름철 나무 밑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최근엔 비가 많이 내리면서 습해져 공원보다는 에어컨이 나오는 공공시설로 인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中공원태닝 #中마트피서 #中지하철피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