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영화 같은 '대학 동아리' 마약 사건…범죄조직 혐의 가능성은
[앵커]
대학 동아리를 조직해 마약을 유통, 투약한 명문대생들이 검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비밀리에 회원을 모으고, 증거를 인멸하는가 하면 수사 회피 기법까지 습득해 놓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습니다.
검찰은 범죄집단 조직 혐의도 들여다보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백명 규모의 연합 동아리를 조직해 마약을 유통, 투약한 명문대 대학생들의 범행은 범죄 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당초 친목을 위해 결성된 동아리지만, 총책인 회장 A씨가 마약을 한둘에게 권유하면서부터 변질됐습니다.
범행 당시 카이스트 대학원 제적 상태였던 A씨, 외모, 학벌 등을 기준으로 임원을 뽑았습니다.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과 가상화폐를 동원해 마약을 사들이고, 고문 변호사를 두기도 했습니다.
또 아파트를 빌려 '마약 아지트'로 삼았습니다.
범행이 수사기관에 발각되자 조직적으로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게 다 우리 형량이거든. 최대한 안 한 척 해야 돼. 저기한테 증거가 없으면 우리가 괜히 말해서…이게 팀전이란 말야. 나만 입 다물면 안 돼. 우리 다 같이 다물어야 돼."
범행이 들통나자 머리카락을 탈색하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치밀하게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범죄집단 조직, 활동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부 단속 자체가) 조직성이라든가 단합성이라든가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수가 있죠. 처음부터 마약 밀매 이런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형법상의 범단으로 의율할 수는 있는데…."
다만 동아리 결성 경위 등도 혐의 성립에 중요한 만큼 일단 검찰은 범죄에 연루된 추가 대학생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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