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따라 '술타기'·시청역 따라 "급발진" 주장…경찰 골치
[뉴스리뷰]
[앵커]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고령 운전자를 중심으로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가수 김호중 씨처럼 음주운전 사고 후 현장을 달아나거나 술을 마시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아파트 단지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 차량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일 서울 중구의 한 병원 응급실 앞에서 택시가 돌진해 3명이 다친 사고, 지난달 12일 동작구의 한 횟집으로 차량이 돌진해 1명이 다친 사고에서도 두 60~70대 운전자들은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이후 부쩍 '급발진 주장' 사고가 늘었습니다.
앞서 가수 김호중 씨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로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추가로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씨는 사고 당시 도주해 음주측정이 불가능했고, 재판에 넘겨지는 과정에서 음주운전 혐의는 결국 빠졌습니다.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탓으로 돌리는 게 하나의 학습 효과가 되었고, 과학적 입증이 더 정교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필요가…."
이 과정에서 수사 혼선은 불가피한데, 혐의를 입증해 내야 하는 수사기관에는 부담이 가중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신속한 사건 처리를 바라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장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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