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중심부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공습에 나섰습니다.
헤즈볼라는 숨진 나스랄라의 사촌인 사피에딘을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조직 재건에 나섰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각, 건물이 밀집한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희뿌연 연기가 올라옵니다.
현지 시간 30일, 이스라엘군이 드론을 동원해 콜라 지구 주거용 아파트 한 곳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심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헤즈볼라와 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처음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에 대한 또 다른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목표물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전선 계열 무장단체 지도부 3명이 숨졌다고 전했고, 해당 단체는 성명을 통해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루 동안 100명이 넘게 숨졌다며, 최근 2주간 사망자는 천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나스랄라를 비롯해 최소 20명의 지휘부 제거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을 병행하며 거침없는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오랜 라이벌인 야당 대표의 연정 합류로 조만간 레바논 지상전까지 강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드온 사르 / 이스라엘 '새로운 희망' 대표 : 우린 거의 1년 동안 여러 전선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위를 차지할 유일한 역사적 시험대입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죽은 하산 나스랄라 후임으로 하심 사피에딘을 임명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사피에딘은 숨진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이란 수뇌부의 깊은 신임을 얻는 인사로 일찍부터 헤즈볼라 2인자로 꼽혀온 인물입니다.
CNN 등 외신들은 헤즈볼라가 40년간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유지해 온 만큼, 새로운 지도자가 조직을 재건한 뒤 다시 저항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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