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 등 명문대 입시에 지역 비례 선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학 신입생을 성적순만으로 뽑는 게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경제 부총리와 만남에서 한 발언인데, 열흘 앞으로 다가온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창용 총재가 한은 총재로는 처음으로 세종 기획재정부 청사를 방문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났습니다.
이 총재는 거시경제의 양대 축으로서 정보교류와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 부총리는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찾은 것은 첫 번째며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두 경제수장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최 부총리는 "한은의 고유영역"이라고만 언급했고, 이 총재는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양극화 문제와 강남 집중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총재는 작심한 듯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우리는 무슨 이유인지, 온 국민 모두가 (대학 신입생을) 성적순으로 뽑는 게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빠져있거든요. 저희 보고서의 역할은 성적순으로 뽑는 게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니다. 여러 증거나 이런 것을 통해서.]
'위헌', '강남 역차별' 등의 반박에 대해선 강남에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면서 지역균형선발로 해결되지 않으니 더 크게 보자는 각도의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강남 사시는 분들은 '과연 아이들은 행복한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6살 때부터 학원 보내고 이게 행복한 건지, 나중에 좋은 대학 가서 부모 요구 달성하면 되지만, 중간에 달성 못한 아이에게는 평생의 짐을 지우는 건데…]
최상목 부총리는 한국은행의 교육 등 구조 개혁과 관련된 문제 제기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해법을 고민하는 것은 한국은행 입장에선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하고요. 한은 총재님과 한은 임직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자리를 옮겨 '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촬영기자;정철우
영상편집;한수민
디자인;이원희
YTN 오인석 (insukoh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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