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에서는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서울팅 사업을 추진했다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 여론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와 아주 유사한 행사가 다음달 한강 세빛섬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서울팅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설렘, in 한강' 서울시에 거주하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대상자들은 한강 요트 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커플이 된 이들에게는 총액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데이트권이 제공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무산된 서울팅과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나오는 건데요,
서울시에서는 이번 행사가 지난해처럼 저출생 대책이 아닌 말 그대로 청년들의 만남의 장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고요,
시 예산이 아니라 우리카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는 점 또한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남녀 합쳐 100명을 모집하는 이번 행사, 접수 시작 3일 만에 지원자 500명을 넘겼다고 하죠.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만남 주선 행사, 전국 지자체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관에서 신원을 보증한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참가자들의 경제적 여건을 주로 확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소득 수준 때문에 참가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참가 대상을 지역 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원으로만 한정해 비판이 일기도 했고요,
여성 참가자가 부족해서 여성 공무원이 차출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전히 저출생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을 받는 만남 주선 행사.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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