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주)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가 본격화됐습니다.
정 회장은 70년대생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 여성 회장직에 올랐고, 우리 재계에서 이례적인 모녀 승계 기록도 세웠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주식회사 신세계의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뒤 첫 정기인사에서 나온 승진으로, 이로써 신세계 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 계열분리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2011년부터 각각 담당해온 대로, 이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유통업체는 정용진 회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은 정유경 회장이 경영하게 됩니다.
상당 부분 지분 정리가 되어 있는 만큼, 남은 분리 절차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이례적인 모녀 승계입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 이명희 총괄회장은 신세계 백화점을 물려받았고, 범삼성가 첫 여성 경영인으로서 백화점은 물론, 이마트와 면세점 등을 키워내며, 신세계를 '유통 공룡'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바통을 넘겨받은 정 회장 역시 주요 그룹에서 처음으로 70년대생 여성 회장에 오르면서 어떤 성과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 보기 드문 순탄한 계열분리라는 평가와 함께, 건설과 이커머스 부문의 불안한 재무 상황이 계열 분리를 서두르게 된 이유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게 중요하게 작용한 게 아닌가. 신세계 건설의 부실이 전염되면서 그룹 전체가 몰락할 수도 있거든요.]
다만, 남아있는 SSG닷컴 공동 지분과 상호 채무 보증 등을 정리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으려면 계열 분리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영상편집;한수민
디자인;임샛별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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