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이슈를 친절하게 풀어드리는 '경제픽' 시간입니다.
황보혜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주제부터 보겠습니다.
"흐물흐물 종이 빨대 싫어"…다시 플라스틱으로
어떤 제품 이야기인가요?
[기자]
독일 음료 브랜드의 팩 주스 제품입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아마 익숙한 제품일 텐데요,
제품에 부착된 빨대를 꽂아 마시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물량은 식품업체 농심이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농심은 지난해 2월 이 빨대를 플라스틱에서 종이 재질로 바꿨습니다.
당시 농심은 빨대 교체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1년에 30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종이 빨대를 도입한 지 약 1년 8개월 만입니다.
[앵커]
플라스틱 빨대로 복귀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선 종이 빨대에 대한 소비자 불만 때문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종이 빨대 도입 이후 빨대가 포장재를 잘 뚫지 못해 불편하다, 쓸수록 흐물흐물해진다는 등의 민원이 계속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종이 빨대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김은서 / 경기 양주시 덕계동 : 이게 물었을 때 플라스틱 빨대보다는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향도 좀 별로라는 생각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농심 측은 그동안 종이 빨대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비자의 불만이 이어졌다면서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해마다 9백만 상자를 유지했던 판매량 감소도 플라스틱 빨대 복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팩 주스 제품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3%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친환경 포장재 도입은 글로벌 기업이 주축이 되어 확대해나가고 있죠.
우리 정부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서 한때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었잖아요?
[기자]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부터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 세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맥도날드는 빨대가 필요 없는 플라스틱 뚜껑을 도입하고, 이를 수거해 직원 유니폼 등으로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재작년 11월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정책을 발표했다가, 1년 뒤 무기한 유예하며 사실상 규제를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농심 사례처럼 기업들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포장 정책을 되돌리기도 합니다.
다만, 종이 빨대에 사용하는 코팅액이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종이 빨대 사용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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