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을 노골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특별감찰관 추진 의사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대표 회담'에나 응하라며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김다연 기자!
한 대표 기자회견 내용, 구체적으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한동훈 대표는 '변화와 쇄신'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발언 수위를 높여온 만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었는데요.
콕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면 국민이 우려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과감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11월까지라는 기한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특별감찰관 추진이라는 카드를 던졌고, 당내 이견이 분출하고 있는 만큼 추가 발언은 자제한 거로 보이는데요.
다만, 이후 이어진 기자와의 질의 응답에서 특별감찰관 관철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개혁의 성과와 과제들이 몇몇 상황들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우려에 가려져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런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고 극복한다면 개혁 추진은 정말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도 다음 달 안에 매듭지어야 한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야당에도 협조를 촉구했는데요.
또 민주당을 향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공식입장과 함께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폭력적 정치 행태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대표의 100일을 바라보는 당내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친한동훈계에서는 '고군분투'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친한계 인사는 YTN과 통화에서, 대통령실도 도와주지 않고 당 상황도 녹록지 않았지만, 국민만 보고 걸어온 결과 재보궐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성과보다는 변화와 쇄신이라는 방향성에 우선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인데, 라디오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어려움은 있지만 민심을 따라가려고 한다는 면에 있어서는 변화와 쇄신의 방향은 맞고 다만 성과를 이야기한다면 그 부분은 조금씩 평가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친윤석열계는 이제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명구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가 혼자가 아니라, 당원이 바라는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의정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논란 해법을 두고, 당 안팎 소통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거로 보이는데,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대표님 혼자 가시지 말고 함께 가시기를 바라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시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강력히 초선 의원으로서 희망합니다. 분열의 역사 우리 경험 한번 했거든요.]
당내 중진의 쓴소리도 이어졌습니다.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최근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을 밀어붙이며 당에 분란만 일으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더 크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용산에서도 여러 경로로 이런 의견을 듣고 있는 거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새로운 인물과 정책을 발굴하는 한 대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당 대표와 대통령은 공동 운명체라는 걸 잊어서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정책·의제, 이런 것에 대해서 새롭게 제시하려 노력한 것도 맞습니다. 현재 권력이 잘못되면 미래 권력도 다 같이 망한다는 명제를 한 번 꼭 되살려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민주당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2차 당 대표 회담을 거듭 요구하고 있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 회담을 빨리 열자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비서실장들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는데 소식이 없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중요한 현안이 많으니 일단 만나자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른바 '단통법' 폐지와 지구당 부활 등을 시급한 현안으로 꼽으며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는데, 회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동훈 대표께서 여의도 사투리 싫어하신다고 제가 들었는데, 말만 해놓고 나중에 안 하거나 말 바꾸는 것. 이게 바로 대표적인 여의도 사투리라는 걸 아실 거로 믿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점심에는 보수 진영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이 대표가 지난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회동한 데 이어, 진영을 넘나드는 만남을 가지는 건 '외연 확장' 행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 대표는 또 오후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이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다른 당 지도부가 정부·여당 공세와 대국민 여론전에 공을 들이는 동안 이 대표는 민생과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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