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위헌적 조치였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한동훈 대표도 탄핵만큼은 안 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다소 모호했던 입장에서 당내 친윤계와 뜻을 같이하게 된 건데, 최악의 상황만큼은 막아보려는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다음 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야당에서 추진하는 탄핵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4일) : 민주당의 여러 가지 주장이나 얘기를 하나하나 지금 설명해 드리는 건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루 뒤, 지도부 공개회의에선 탄핵은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헌·위법적인 계엄이 합리화될 수 없단 쓴소리와 함께, 민주당의 극심한 폭거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대통령에는 선을 긋고 민주당에는 각을 세웠습니다.
여러 계산 끝에 탄핵만큼은 막아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거로 풀이됩니다.
탄핵 논의 자체가 불가피하다던 당 일각의 의견도 내부적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재선 의원은 YTN에, 계엄 선포 이후 국방과 외교, 경제가 이미 골병들었는데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를 공백으로 만드는 건 더 큰 혼란을 초래하는 거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정권을 내주고 당은 분열했던 '탄핵 트라우마'가 뿌리박혀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이재명 대표 재판 리스크가 남은 상황에서 탄핵은 조기 대선을 노리는 민주당의 전략에 넘어가는 거라는 우려도 작용한 거로 보입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이재명 대표의 사법 방탄의 목적을 달성하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 차원에서는 이미 탄핵소추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반대에 108명 의원의 총의를 모아 반드시 부결시킬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동훈 대표 측은 탄핵에 반대하는 게 계엄을 옹호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정치의 영역을 벗어나 국민 공감을 얻는 건 다른 문제라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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