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의를 처단하겠단 계엄 포고령에 쑥대밭이 된 의료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계엄 사태 여파로 의료 단체가 참여를 중단하면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파행을 빚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료계 최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복귀하지 않는 의료인을 처단한단 계엄 포고령을, 망상에 기초한 생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전공의 수련은 의무가 아니고, 그만둔 전공의도 다른 의료기관에 취직했는데, 난데없이 체제전복세력으로 취급했단 겁니다.
이번 사태를 '계엄 농단'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전공의와 의료인을 반국가사범으로 몰았습니다. 처단한다, 이게 국민을 향해 쓸 수 있는 말인가요? 자신을 왕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통령은 끌어내려야 합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포고령이 작성된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탄핵 반대를 결정한 국민의힘은 당리당략만 추구한다며, 의료 개악을 멈추기 위해 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의대 학생협회는 계엄 초기 보건복지부가 의료인 처단 지시를 따르겠다고 했던 상황을,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한 대한병원협회는 '전공의 처단' 표현에 강력히 항의하며, 특위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병원협회 추천으로 특위에 들어간 의료계 인사 2명이 동반 사퇴했고, 각종 회의도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의개특위는 매우 안타깝다며 의료계와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이달 말로 예정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발표부터 불투명해졌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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