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당일,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간 것으로 파악되면서 야권에서는 '대통령 분노 대상'이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선관위에 들어간 이유는 '부정선거 의혹 수사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 6분 뒤인 지난 3일 밤 10시 반쯤, 계엄군 10명이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 투입됐습니다.
포고령이 내려지기도 전인데, 계엄령 해제로 철수하기 전까지 최소 100여 명이 추가로 배치됐습니다.
[김용빈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 중앙선관위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핸드폰을 압수하고 행동감시 및 청사 출입 통제를 실시하였습니다.]
선관위에선 일단 자료 탈취 등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윤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 여인형 사령관의 방첩사령부 요원들이 선관위에 투입됐다는 정황도 제시되면서 '왜 선관위인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조지호 / 경찰청장 : (방첩사가) 경찰하고 합동수사본부를 꾸릴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수사관을 준비해달라, (라고 해서) '오케이' 했고… 선관위 쪽에 우리(방첩사)가 갈 예정이라고 해서 '알았다.']
이에 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언론인터뷰에서 계엄군이 선관위에 투입된 건 "부정선거 의혹 수사 필요성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선관위는 물론,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조차도 계엄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이유를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박안수 / 당시 계엄사령관 : (중앙선관위에는 계엄군이 왜 갔습니까?) 제가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김용현 전 장관은 '의혹'이 구체적으로 무얼 뜻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일부 보수 유튜버는 총선 등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한 건 개표기 부정 등 선관위의 부정한 표 집계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야권에서도 지난 총선 결과에 불만을 품어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결론은 대통령이 사감을 가진 사람들, 대통령이 분노하는 대상에 집중되었던 것입니다.]
야권에선 비상계엄 사태를 탄핵 사유로 판단한 만큼, 계엄군들의 당일 행적은 향후 정국에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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