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파동 이후 정국이 요동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오늘(5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입장표명을 최소화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여 면직을 재가한 거 외에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로 가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용산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오늘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출근해 통상 업무를 보고 있는 거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썬 계엄에 대한 추가 발표는 계획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모진도 여전히 말을 아끼는 분위깁니다.
아침에 정진석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을 대신해 국방부 장관 교체를 발표한 뒤에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그대로 퇴장했습니다.
한 참모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국회 등, 정국의 흐름을 좀 봐야 대통령이 회견이든 담화든 입장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국회의 탄핵안 표결 분위기와 여권 내부의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입장표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도 비상계엄을 건의한 거로 알려진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한 면직 처리는 신속하게 이뤄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사의를 표명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습니다.
신임 장관 후보자로 육사 41기이자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인 최병혁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습니다.
정 비서실장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진석 / 대통령실 비서실장 :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하여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김 전 장관은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장관 사퇴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인 만큼, 김 전 장관을 향한 책임론은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가 여권을 통해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고요?
어떻게 보면 대통령실의 비공식 해명으로도 보이는데, 관련 내용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YTN이 접촉한 여권 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경고성'이었고,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금의 국회 상황을 '국정 마비'로 간주하고,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헌법 수호자로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단 겁니다.
계엄 사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의도가 없었다는 게 여권 관계자 발로 흘러나오는 대통령실의 설명인데요.
계엄군이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도 통제하지 않았고,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을 땐 즉각 철수했단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계엄 선포가 합법적으로 이뤄진 만큼, 혹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해 헌재에서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법리 다툼에서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기류가 읽힙니다.
여권 소장파가 주장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나, 야권이 공개 요구한 '하야' 등의 조치도 검토하지 않는 듯합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용산에서 열린 당정대 회의에서도 민주당의 폭거를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거고,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거로 알려졌는데요.
용산의 이 같은 태도는 탄핵을 막기 위해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는 여당, 특히 친한계와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정태우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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