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산안 문제로 정부와 대치하던 프랑스 하원이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62년 만에 정부가 붕괴하면서 프랑스 정국은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하원이 내각 총사퇴를 강제하는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원내 1당인 좌파 연합과 극우 국민연합이 손을 잡은 결과입니다.
[야엘 브룬 피베 / 프랑스 하원 의장 : 불신임 채택에 필요한 과반수는 288표. 찬성은 331표]
프랑스 정부가 하원의 표결로 무너지는 건 과거 드골 대통령 때 이후 62년 만입니다.
이번 사태는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에서 시작됐습니다.
90조 원 규모의 공공 지출 감축과 증세를 골자로 한 정부 예산안은 좌파와 극우 진영, 양쪽으로부터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바르니에 총리는 하원 표결을 거치지 않는 단독 입법권을 발동했고, 이런 극단적 선택에 맞서 야권은 불신임안을 발의했습니다.
[마틸드 파노 /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원내대표 : 해결책은 단 하나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퇴진을 요청합니다.]
[마린 르펜 극우 / '국민연합' 원내대표 : 프랑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선 정부 불신임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예산안 처리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정부 업무가 완전히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프랑스 5공화국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이를 막으려면 서둘러 후임 총리를 지명하고 새로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지난 7월 조기 총선에서 패배한 마크롱 대통령은 원내 1당에 총리를 넘겨주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범여권에서 총리를 지명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할 경우, 정국의 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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