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최재해 감사원장은 정치적 탄핵 추진으로 감사원의 독립성이 훼손돼 유감이라며 탄핵 심판에 성실히 임해 조속히 감사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 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앞으로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감사위원들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최재해 감사원장은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정치적 탄핵 추진으로 국가 최고감사기구의 독립성에 심대한 위해를 초래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어 감사위원들과 직원들에겐 집단지성으로 헌법적 임무 수행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헌재의 탄핵 심판에 성실히 임해, 감사원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 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감사원법에 따라 오래 재직한 감사위원 순으로 원장 권한대행을 맡게 됩니다.
조은석 감사위원이 권한대행을 먼저 맡고 조 위원이 임기 만료로 내년 1월 중순 퇴임하면 김인회 위원이 이어받게 됩니다.
조 위원과 김 위원은 모두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위원들로, 윤석열 정부 들어 최종 의결 기구인 감사위원회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최달영 / 감사원 사무총장(지난 2일) : 정치적 유불리를 이유로 정치감사라고 비난한다면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감사원장 공백은 감사 계획과 처분을 결정하는 감사위원회 의결 구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감사원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는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는데, 최재해 원장이 빠지면서 남은 6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해야 의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위원들 성향이 여야 3명씩으로 포진한 탓에, 과반 처리가 쉽지 않아 감사원 기능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당장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검사들의 집단 성명 발표에 대한 감사요구안 처리 방향을 놓고 감사원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전휘린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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