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 계엄 사태와 관련해 발언했습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 게 결과적으로 실수였는지 질문에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적 회복력을 갖고 있고 이번에도 그러한 예시를 세울지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물론 한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원했고, 우리는 이를 기쁘게 생각하며 매우 성공적인 회의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한국은 민주주의 발현과 민주적 회복성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한국이 그러한 예시를 또 세울지 계속 주시할 것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 보고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 국민이 이번 일을 평화적이고 민주적이며 헌법에 따라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은 민주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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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일간지의 오늘 1면은 한국 계엄 사태가 장식했습니다.
사설로 한국 계엄 사태에 대한 평가도 내놨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민주주의의 진정한 위협은 윤석열 대통령의 요란하고 위헌일 가능성이 큰 전복 시도였다며 한국은 다행히 이 시험을 견뎌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이번 일은 민주주의가 회복력이 있고 자유에 대한 열망이 보편적이라는 믿음에 활력을 불어 넣을 거라고 썼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사설도 윤 대통령의 진의가 분명하지 않은 계엄령 선포를 신속하게 거부하면서 한국 민주주의가 수십 년 만의 최대 시험대를 통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종북 세력을 계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가라앉고 있는 대통령직을 구하기 위한 무모한 도박의 흔적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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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를 인터뷰했는데, 켈리 교수는 계엄령 선포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거센 후폭풍을 예상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하거나 탄핵당하지 않으면 놀라울 거라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로버트 켈리 /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CNN 인터뷰) : 전 사실 좀 안쓰럽습니다. 야당이 조금 불필요할 정도로 괴롭히긴 했지만 계엄은 너무 과한 반응이라서 그가 사임하거나 탄핵 당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 같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관은 북한이 이번 일을 이용해 도발을 감행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도발을 벌일 경우 오히려 윤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 될 거라는 게 이유입니다.
[시드니 사일러 /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관 : 북한의 도발은 윤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도와주게 될 겁니다.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그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다른 모든 것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미국에서도 계엄이 가능할지 분석 기사를 실으며 의회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기자ㅣ권준기
자막뉴스ㅣ이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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