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여 면직을 재가하고, 후임자로 육사 출신인 최병혁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재로썬 오늘(5일) 대국민 사과나 추가 담화를 검토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실로 가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국방부 장관 교체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정진석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을 재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장관 후보자로는 육사 41기인 최병혁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습니다.
정 비서실장은 최 대사가 육군참모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거쳐 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고,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진석 / 대통령실 비서실장 :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하여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김용현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어제(4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당정대 회의에선 김 전 장관의 사표 수리 여부를 밝히지 않은 거로 알려졌지만, 하루 만에 면직을 재가한 건데요.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장관이 물러나는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인 만큼 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며 '계엄 사태' 이후 첫 행동에 나선 거네요.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추가 입장을 발표할 거란 전망도 있던데, 맞습니까?
[기자]
현재로썬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YTN이 접촉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오늘 윤 대통령이 입장을 낼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한 고위급 관계자는 오늘은 대국민 사과나 추가 입장 발표 같은 거는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고요.
다른 참모는 상황 흐름을 좀 봐야 대통령이 회견을 하든 담화를 하든 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계엄 파문 사흘째, 국정은 요동치고 있지만. 대통령실에선 인사권 행사를 포함해, 평소 같은 흐름을 찾기 위해 애쓰는 기류가 읽힙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원래 예정했던 일정은 중단했지만, 통상 업무를 보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가 여권을 통해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고요?
어떻게 보면 대통령실의 비공식 해명으로도 보이는데, 관련 내용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YTN이 접촉한 여권 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경고성'이었고,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금의 국회 상황을 '국정 마비'로 간주하고,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헌법 수호자로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단 겁니다.
계엄 사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의도가 없었다는 게 여권 관계자 발로 흘러나오는 대통령실의 설명인데요.
계엄군이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도 통제하지 않았고,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을 땐 즉각 철수했단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윤 대통령이 '오죽하면 계엄까지 선포했겠냐'는 건데요.
이런 분위기로 미루어봤을 때, 대통령실은 야권의 요구대로 '질서 있는 퇴진'이나 '하야' 등의 조치는 일단 검토하지 않는 듯합니다.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인데, 어제 용산에서 열린 당정대 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당의 폭거로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용산의 이 같은 태도는 탄핵을 막기 위해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는 여당, 특히 친한계와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정태우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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