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 지근거리까지…백악관 비상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위당국자로는 첫 감염이어서 백악관 내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SC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참모입니다.
그동안 백악관 인사가 감염된 사례가 없진 않았지만 이 같은 고위직은 처음입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휴가기간 가족 행사에 참석했다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악관은 증상이 가볍고 자가격리하며 업무를 봐왔다고 설명했지만, 대통령, 부통령과 같은 웨스트윙에 근무하면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해당 보좌관과 접촉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감염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최근에 그를 본 적 없고 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를 본 적이 없습니다. 나중에 그에게 전화해보려고 합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평소 백악관 내부 분위기로 볼 때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매일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은 느슨하다는 것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조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해온 대표적 인사지만, 실제로는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 여러 차례 공개돼 눈총을 받았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날로 민심이 악화하는 가운데 나온 돌발악재로 백악관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트럼프 대통령 지근거리까지 바이러스가 엄습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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