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분쟁 직격탄…인도 진출 중국 기업에 불똥
[앵커]
전 세계 인구 1, 2위인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군사적으로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경제적 여파는 이제부터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반중국 정서가 강해져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에 불똥이 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히말라야 산맥 인근에서 벌어진 유혈 국경충돌로 인도와 중국이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인도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일단 양측이 군사적으로는 긴장 완화 조치에 합의했지만, 인도내 반중국 정서가 격화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에 불똥이 튀는 겁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 사업과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장비 사업을 벌이는 화웨이가 먼저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인도 경제지 더 이코노믹타임스는 화웨이가 당초 7억~8억 달러로 잡았던 올해 인도 지역 매출을 3억5천만~5억 달러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웨이는 인도 지역 임직원의 60~70%를 해고할 예정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알리바바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가 인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가짜 뉴스 배포와 직원 부당 해고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인도 법원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에게 소환장까지 발부했습니다.
중국산 스마트폰 앱에도 규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앱 59개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한 인도 정부는 최근 이와 유사한 47개 앱을 추가 금지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중국과 국경 충돌 이후 전투기 등 첨단 무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에 정치·군사적으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와 중국이 갈등을 겪는 사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미국의 거대 기업이 대인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 기업이 밀려난 자리를 미국 기업이 채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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