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높이 상공에서 항공기 문이 열린 초유의 사건.
한 남성 승객 이 모 씨가 착륙 중인 항공기의 비상문을 강제로 열어 많은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던 당시, 이 씨를 제압한 옆자리 승객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때 문이 열린 비상문 앞에서 온몸으로 문을 막아선 승무원의 모습도 뒤늦게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이 씨가 착륙 후에도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한 긴박한 상황 속, 승무원의 대처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건데요.
항공기가 착륙한 후라고 하더라도 지상과 연결 장치도 없는, 건물 2층쯤 높이에서 맨몸으로 나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기 여성 승무원들이 더 편한 복장을 입도록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다시금 제기됐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승객의 안전도 책임지는 여승무원에게 치마 위주의 복장은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미 지난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 승무원이 바지 근무복도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 이후 각 항공사들은 바지 근무복을 도입하고 치마만 입도록 한 규정을 삭제했지만, 현실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항공사에 따라 바지를 기본 근무복으로 지급하지 않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바지를 입기 어려운 분위기도 있다는데요.
그래도 변화의 바람은 계속 불고 있습니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청바지를 근무복으로 도입했지만, 꽉 끼는 청바지가 오히려 건강 문제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활동성을 개선한 소재로 바꾸며 의견 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성 상품화를 지양하고 안전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남녀 동일하게 편한 면티에 운동화 근무복을 도입해 화제가 됐는데요.
내가 타는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좀 더 활동성이 좋은 옷차림으로 일하는 것, 많은 승객들이 원할수록 항공사들의 분위기도 더 빨리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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