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TV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은퇴 안내견 등 특수 목적견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보여주기 위해 동물 예능에 나온 건데요.
함께 보시죠.
시각장애인 할머니를 도왔던 은퇴 안내견 새롬이.
안부를 궁금해하는 할머니에게 새롬이가 "네,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답하네요.
넓은 마당에서 뛰노는 새롬이, 어디에서 지내는 걸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보이는데요?
아, 대통령 관저였네요.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했죠.
새롬이는 이렇게 11번째 '퍼스트독'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송을 통해 직접 주방에서 강아지 간식을 만들고 관저 마당을 뛰어노는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또 안내견 등 특수 목적견이 은퇴 이후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보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수 목적 강아지들은 사회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을 때 일정 부분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해주는 게 맞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임기 내에 관련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반려견을 사지 말고 입양하시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프로그램 게시판은 찬반 공방으로 뜨거웠습니다.
대통령 이미지를 미화하기 위한 거냐, 일반 교양 프로그램을 지지율 올리는 데 사용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고요.
반대로 국가적 차원에서 은퇴 안내견 노후 지원을 홍보한 걸 왜 정치적으로 해석하느냐는 취지의 글도 보입니다.
일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특수 목적견 입양 관리를 강화하고 의료비 지원에 힘쓰겠다고 공약했는데요.
방송 출연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가운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런 상황,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국회에서는 오늘 윤리특위에서 코인 논란이 불거진 김남국 의원 징계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야가 의견 일치를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리위가 김 의원 제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 논란도 따져보자며 맞서고 있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지난 26일) : 윤리위가 조속히 제명할 수 있도록 여야가 제명 촉구 결의안이라도 내야 할 때입니다. 민주당은 제명 쇼만 하지 말고 실천으로 의지를 보이길 바랍니다.]
[장경태 / 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시간에 지역 행사 갔던 전주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윤리특위가 제대로 가동되면 이런 거 다 지적하고 문제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도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이해충돌 행위를 했다면 국회의원 자격에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끌었습니다.
위철환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의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위철환 / 민주당 윤리심판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직무상 정보를 취득해서 투자를 했다거나 또는 국회의원이 이해충돌 행위를 했다, 그러면 그것은 거기에 합당한 무거운 징계 수위가 결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분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함으로써 국민들에게는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는 제명까지도 고려해야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근본적으로 국회의원 자격이 저는 좀 문제 된다고 봅니다.]
위철환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은 오늘 국회에 보고되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했는데요.
[위철환 / 민주당 윤리심판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객관적인 어떤 돈 봉투 사건의 실체가, 자료가 확인된 것으로 만약에 설명이 된다면 그런 부분도 엄정하게 국회의원들이 표결에 임해야 된다고 봅니다. (체포동의에 찬성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그렇게 해서 법원의, 사법기관의 판단을 한번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과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과 관련한 위철환 윤리심판원장의 이 말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는 의원 자격에 문제가 있고,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는 것이 옳다는 민주당 윤리위원장의 고언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민주당에 주어진 결단의 순간을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12일 본회의에서 이뤄집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돈 봉투 의혹 최종 수혜자로 자신을 수사한다면 당연히 '태영호 녹취'의 최종 수혜자인 윤석열 대통령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공천 개입은 정당 민주주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이미 시민단체가 태영호 전 최고위원을 고발한 만큼 돈 봉투 사건처럼 즉각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등 적극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한 건데요.
의원들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네요.
오늘 본회의에서는 간호법 제정안 재표결도 예정돼 있습니다.
재표결에서 간호법 제정안을 의결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석수가 114석인 만큼 부결될 가능성이 큰데요.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탈표를 노리며 표심을 자극하는 데 공들였고요.
국민의힘은 정부 중재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중재안은 간호법을 간호사법으로 법안명을 수정하고, 법안의 목적에서 '지역사회'라는 문구 삭제, 간호조무사 고졸 학력 제한 폐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의료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몇 가지를 빼는 것이 어떻겠냐…. 민주당이 이것마저 결국 걷어찬다고 하면, 간호법은 폐기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그동안에도 중재안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고요. 간호사들이 원치 않는 중재안을 내고 민주당에게 그 중재안을 수용하라는 것은 과한 태도입니다.]
간호법뿐 아니라 앞으로 6월 국회에서는 노란봉투법 등 여야 입장 차가 큰 법안 처리도 예정돼 있어 여야 대치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갈등 속에 앞서 추진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단 회동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와 의회정치 복원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6월 국회에서는 여야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마지막 이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한 하버드 졸업장입니다.
최근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이 이 전 대표가 컴퓨터 과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하버드에는 복수전공이 없었다며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 전 대표, 10억 내기라도 하자며 맞받아친 데 이어 이번엔 졸업장을 공개했습니다.
"어차피 또 위조라고 난리 칠 거지만 진짜 졸업장에 있는 로고는 이렇게 볼록 튀어나와있다"고 설명까지 하며 "제발 유튜버들에게 그만 휘둘리고 생산적인 일을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후에도 SNS에 성적증명서 발급 과정을 직접 찍어 올리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고소장도 접수하고 추가 대응도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논쟁이 여기서 그칠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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