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최서윤 동해광희고 학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비오는 날 건물 들어갈 때 무심코 뽑아 쓰는 우산 비닐 커버,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수북이 쌓인 우산 비닐 커버를 보면서도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곤 했는데요. 이걸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 여고생이 있습니다. 대통령도 주목한 신박템이라고 하는데요, 동해광희고 최서윤 학생 모시고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최서윤 동해광희고 학생(이하 최서윤): 안녕하세요. 저는 발로 밟는 우산 건조기를 발명한 동해광희고등학교 3학년 최서윤이라고 합니다.
◇ 이현웅: 지난 12일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 특별 전시회에 참가해서 주목을 받았다고 하던데, 어떤 발명품인지 소개해 주시죠.
◆ 최서윤: 제가 발명한 발로 밟는 우산 건조기는 우산을 건조시켜 보관과 소지를 돕는 발명품입니다. 손잡이를 열어 우산을 거치하고, 발로 페달을 밟게 되면 페달에 연결된 기어가 회전하면서 우산에 연결된 기어를 회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때 우산이 회전하는 원심력에 의하여 우산 표면의 빗물이 떨어져 우산을 건조해주는 방식으로 발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발로 페달을 밟는 힘만으로 충분히 작동 가능해서 힘이 부족한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발명품으로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고, 이번 발명의날 기념식에서 전시도 하게 됐습니다.
◇ 이현웅: 전시회에서 대통령님도 이 제품을 직접 시연하고 칭찬했다고 하던데, 어떤 대화를 나눴고 기분이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 최서윤: 대통령님께서 직접 페달을 밟고 시연하신 후에 수고 많았다고 격려를 해주셨는데, 그때는 대통령님을 뵌다는 사실만으로도 꿈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발명한 작품에 대해 칭찬을 받아서 그 어느 때보다 뿌듯했고, 어떤 것보다 값진 보상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에 너무 떨리고, 긴장도 많이 해서 작은 실수를 했는데, 지금 돌아봤을 때 이 부분이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나요?
◆ 최서윤: 비가 오는 날 교내에서 우산을 가지고 다니면서 복도와 교실이 미끄러워져서 넘어지고 다치는 친구들이 생기는 것을 보았고, 건물 내부가 너무 더러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백화점이나 시청 등 대형 건물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보관 비닐을 사용하면 현재도 심각한 환경오염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발명한 제품입니다. 우산을 효과적으로 털기 위해서는 무조건 우산을 펴서 건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와 모터 등의 기계들을 쓰지 않는 방법을 떠올리다가 발로 밟아서 막대 걸레를 세척하는 탈수기(일명 짤순이)를 떠올리고 힌트를 얻었습니다.
◇ 이현웅: 발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도움주신 분들이 있나요?
◆ 최서윤: 제가 캐드나 포토샵 같은 전문적인 프로그램들을 다루지 못해서 전체 도안과 부분 도안을 직접 손으로 다 그리면서 작품을 구체화했는데 이 과정이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이 과정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또 여러 가지 기술적인 부분들을 생각할 때 발명 동아리 담당 선생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핵심 부품인 기어를 공부하고 찾아볼 때에도 이런 기어는 이런 원리이고, 이런 게 조금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등 많은 것들을 지도해주시고 알려주셔서 제가 상도 받고 이 자리에서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준혁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대회 준비하고 작업할 때 항상 데리러 와 주시고 세심하게 챙겨주셨던 저희 어머니께도 진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더욱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
◇ 이현웅: 특허출원, 등록 또는 실용화나 사업화 상황 또는 계획은요?
◆ 최서윤: 특허출원은 완료된 상태라서 출원번호는 나와있는 상태이고,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되어서 심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제 위치에서는 직접 사업화를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성인이 되고 사회에서 조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난 후에 만약 사업화를 진행하게 된다면 그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현웅: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발명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 최서윤: 제가 처음 발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고등학교 입학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였습니다. 그리고 2학년 올라오게 된 후 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발명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발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이현웅: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발전시키는 나만의 비결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최서윤: 저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최대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살펴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책상 주변에 필기구를 둘러보거나 길을 걸어갈 때 주변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가다보면 눈에 딱 들어오거나 번뜩 생각나는 걸 구체화시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꼭 까먹지 않도록 수시로 메모장 앱에 기록해두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는 메모장에 기록해둔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을 조금 더 환경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게, 또는 더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사용될 수 있게 보완하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 작품도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에요.
◇ 이현웅: 장래희망이나 앞으로의 꿈, 계획도 있다면요?
◆ 최서윤: 저는 세상에 이롭고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현재는 화학과 화학공학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관련 분야로 대학을 진학할 것 같습니다. 조금 먼 미래이긴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반도체나 배터리, 전지 등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직종에서 일을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발명품을 하나 더 발명하고 싶습니다.
◇ 이현웅: 발명가를 꿈꾸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 최서윤: 발명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주변에 사소한 작은 하나를 만들어내고 떠올리는 것도 발명이 될 수 있으니까 너무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도전하고 많이 부딪혀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발명도 일단 주변에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또 조금 더 큰 것에 도전하는 거죠. 물론 점점 더 큰 것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실패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 실패를 이겨내면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 꼭 머릿속에 새기는 생각이에요. 여러분들께서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도전하고 부딪히다 보면 제가 발명한 것보다 더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더욱 발전되고 멋있는 작품을 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동해광희고 최서윤 학생이였습니다.
라디오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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