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자, 여야의 신경전도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이 헌재에 빨리 선고 날짜를 잡으라고 압박하자, 국민의힘은 견제에 나섰는데요,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양소리 기자
[기자]
네, 헌재가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윤 대통령보다 먼저 하기로 정한 다음날, 여야의 입장은 극명하게 대립됐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윤 대통령 선고 지연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오늘 바로 선고기일을 지정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우선 처리하겠다고 한 윤석열은, 선고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는데, 한덕수 총리 먼저 선고를 한다니 이를 납득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민주당을 포함한 야5당은 오늘 오후 2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헌재 압박에 대해 "대통령 탄핵을 겁박하는 망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한 총리 탄핵심판 기일을 먼저 잡은 헌재에 "결정이 너무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히며 '기각'을 촉구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그동안 민주당이 난사한 탄핵소추안이 8:0으로 귀결되었듯이, 이번에도 당연히 기각될 것입니다."
[앵커] 여야 모두 아침부터 헌재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네요.
[기자]
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헌법재판소 앞으로 모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외여론전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겁니다.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30여 명은 '시국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심판 기각과 각하를 촉구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이제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은 이리보나 저리보나 각하하는 게 맞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민주당은 당분간 상임위별로 조를 짜서 출퇴근 시간대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데요, 오늘은 산자위와 농해수위 소속 위원들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어떻게 하실 것 같습니까.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아마 계엄령 내릴 겁니다"
헌재 앞 장소 선점을 놓고 여야 의원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상임위 기자회견을 오전 8시30분, 재선의원 기자회견을 오전 9시20분에 진행하고,
그 사이인 오전 9시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 일정을 잡으면서 양당의 자리다툼이 벌어진 겁니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날 때까지 여야의 장외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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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sou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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