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을 포함한 야5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탄핵 인질극'이라고 비난했는데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면서 여야의 전선이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양소리 기자.
[기자]
네,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오늘 오후, 최상목 대행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헌재 판결에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 대행 책임을 묻겠다는 것입니다.
12ㆍ3 비상계엄 당시 지시 문건을 받는 등 내란공범 혐의가 있고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점 등도 탄핵 사유로 적시했습니다.
다만 오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탄핵안이 기각돼 한 총리가 돌아온다면 최 대행 탄핵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같은 비판에 이재명 대표는 '헌법수호'를 위한 조치라고 대응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헌법재판관 임명 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지금 3주째 무시하고 있는데, 헌법을 지켜야 될 공직자의 책임, 그중에서도 최고 공직자가 헌법을 이렇게 무시하면 이 나라 질서가 유지될 수 있겠느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야당의 탄핵안 발의에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국정을 파괴하는 '테러리즘'의 길로 완전히 접어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외교 컨트롤타워인 한덕수 총리가 돌아오니까, 이제 경제 컨트롤타워 최상목 부총리를 탄핵해서 국정을 철저히 파괴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탈탈 털고도 무혐의가 나왔던 10년 전 미르재단 의혹까지 끄집어낸 것도 개탄스럽다"며 "동네 건달도 하지 않을 치졸하고 좀스러운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30번째 탄핵안은 최근 이 대표가 내뱉은 실용, 경제, 민생 같은 말들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보여주고 있다"며 "말과 다른 정치는 대국민 사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온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이재명 망언집을 출간했다"며 초판본 책자를 공개했습니다.
여야의 고발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이재명 대표를 '강요죄'로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행에 마 후보자를 임명하도록 강요해 대통령 탄핵 결과를 조작하려고 시도했다는 이유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최 대행이 10년 전 국정농단 사태 때 미르재단 설립 관련 범죄에 가담했다며 뇌물죄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앵커]
여야 모두 아침부터 헌재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네요.
[기자]
네, 국민의힘과 민주당 오전부터 모두 헌법재판소 앞으로 모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외여론전 수위를 한층 더 고조시킨 겁니다.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30여 명은 '시국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심판 기각과 각하를 촉구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탄핵 심판은 기각‧각하돼야 합니다. 탄핵 소추 사유가 성립되지 않은 사기 탄핵이고 절차적 흠결이 많은 불법 탄핵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민주당은 당분간 상임위별로 조를 짜서 출퇴근 시간대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데요, 오늘은 산자위와 농해수위 소속 위원들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어떻게 하실 것 같습니까.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아마 계엄령 내릴 겁니다"
헌재 앞 장소 선점을 놓고 여야 의원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야 기자회견 시간이 겹치며 자리싸움이 난 겁니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날 때까지 여야의 장외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주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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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sou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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