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오늘 두 번째로 검찰에 자진 출석합니다.
자신부터 수사하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검찰은 사전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한 만큼 이번에도 조사는 이뤄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터지자 프랑스에 머물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급히 귀국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관련 수사가 야당 탄압이자 정치 기획 수사라며 자신부터 수사하라고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일) :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 주시 기를 바랍니다.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 조사할 단계가 아니라며 만나주지도 않았고, 송 전 대표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후 돈 봉투 살포 의혹에 관여된 인물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과 동시에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속도전을 벌여왔습니다.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송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과 면담을 시도하고 불발될 경우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인 시위를 진행할 거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에도 송 전 대표와 협의한 사실이 없고 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직 송 전 대표를 소환할 단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최근 검찰은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 해 송 전 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29명의 본청과 의원회관 출입기록을 확보하고 봉투를 받은 의원들 특정에 들어갔습니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의 동선을 다른 객관적 자료와 교차검증 해 실제 받은 이들을 추려내겠다는 겁니다.
소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지만, 검찰과 송 전 대표 사이의 기 싸움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궈지는 모습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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