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은 관련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방사능 측정 지역을 확대하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도 더 꼼꼼히 하겠다는 건데, 민주당은 일본 대변인 노릇을 그만하라고 반발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국제법 기준에 맞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52곳인 우리 해역의 방사능 검사 지역을 확대하고, 800여 종에 달하는 수산물 검사 역시 더 철저히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 우럭'이 잡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내 해역과 수산물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TF 위원장 : 세슘 같은 경우는 분자 수가 많기 때문에 물보다 무겁잖아요. 밑에 가라앉습니다. 그런 물이 흘러서 우리나라에는 올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연일 오염수 위험성을 강조하며 여론전을 펼치는 민주당을 향해선 정치 선동을 멈추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비과학적 괴담 확산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우리 국민과 어민에게 돌아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당장 광우병에 걸리고 다 죽는다고 했던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입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괴담과 선동이 아닌 과학과 검증이라는 힘든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이 국민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후쿠시마 핵 오염수에 대해서는 오히려 일본 대변인 같은 태도로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 책임지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당 차원의 대책단을 꾸린 데 이어 국제 원자력기구와 일본 야당, 태평양 섬나라와 연대를 강화하고 국회 청문회 추진에도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특히, 2년 전 방류 규탄 결의안이 여당의 입장 변화로 휴지 조각이 됐다며 국제해양재판소 잠정조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잠정조치 재판은 한 달가량이면 판단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억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오는 12일부터는 국회의 대정부질문까지 예정돼 있어 여야의 공방은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chayj@ytn.co.kr)
촬영기자 : 이성모·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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