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의 사이코패스 검사 수치가 정상인의 범주를 넘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내일이나 모레 검찰에 추가 수사 자료를 보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정유정이 받은 사이코패스 검사, 어떤 내용일까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할 때는 PCL-R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지난 1991년 캐나다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사이코패스 측정·검사 도구인데요.
우리나라는 2008년 한국 범죄자 유형에 맞춰 표준화 작업을 한 뒤 한국판 PCL-R 리스트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조은경 교수가 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이게 검사 항목인데요.
대인관계, 감정·정서, 생활양식, 반사회성 등 4가지 큰 틀에서 총 20개 항목, 40점 만점으로 평가합니다.
입심이 좋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등의 항목에서
'아니다' 0점, '아마도'는 1점, '그렇다'는 2점으로 각 항목을 합산하는 겁니다.
물론 검사자가 거짓으로 체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20개 항목만으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단정하진 않습니다.
전문가의 판단이 들어가는데요.
이수정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평가를 하는 건 훈련을 받은 전문가만 할 수 있어요.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것은 채점 프로토콜. 성격적인 면을 평가하는 형용사 리스트, 예를 들자면 밥 먹듯이 거짓말한다 라는 게 있다고 쳐봅시다. 그러면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수사 기록에서 객관적인 증거들을 다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가 있나요? ( 모르지요. ) 모르지요. 그러니까 그 수사 기록이나 객관적인 기록, 뭐 학교생활기록부 이런 모든 그런 의료 기록까지 다 그걸 놓고 전문가들이 판정을 하는 거지요."
정유정도 이런 판단을 거쳐 사이코패스 수치가 일반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통상 10점에서 15점 내외의 결과가 나오고요.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하는데, 과거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이 나왔고, 장모와 전처를 방화 살해한 강호순도 27점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이수정 교수는 정유정이 사이코패스에 들지 않는 이유로 전과가 없는 점을 꼽기도 했는데요.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고 유무죄나 양형 요소에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와는 달리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행동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신미약, 심신상실 등의 주장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수사 결과, 정유정의 범행 동기가 단순히 '살인충동'을 넘어 '신분 바꾸기' 등 다른 목적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만큼
검찰은 오는 11일 구속 기한이 끝날 때까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총력을 다하고, 필요한 경우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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