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발언 논란으로 임명된 지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천안함 자폭' 표현은 과했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원인 불명 사건이라며 북한 공격에 의한 침몰은 인정하지 않았는데, 친명계 일각에선 전 천안함장에 대한 비판까지 또 터져 나오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이틀 만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사퇴의 불씨를 댕겼던 '천안함 자폭'이라는 표현은 과했다며 정확히는 '원인 불명 사건'이라는 게 자신의 입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 사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친명계 일각에선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거친 표현으로 비난해 논란을 일으킨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을 두둔하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군인이라면 경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군인이라면 경계에 실패하거나 여러 가지 침략을 당한 것도 어찌 됐든 그 부분에 대한 책임감도 결국 있습니다.]
당장 여당은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전국 보훈 가족 모두에게 큰 분노를 일으켰다며, 이재명 대표의 공개 사과는 물론 권칠승 대변인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파장이 가라앉지 않자 권칠승 의원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재명 대표도 당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선 무한 책임을 지는 게 당 대표의 역할이라며 몸을 낮췄지만, 사퇴나 사과 요구엔 입을 닫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당 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죠.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책임지셔야 한다는 건지?) ….]
민주당 지도부는 새 혁신위원장을 서둘러 인선해 사태 수습을 꾀하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번엔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기류도 적잖아서, 다음 주 월요일 의원총회가 민주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권보희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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