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우내 축사에 갇혀 있던 한우들이 강원도 대관령 초원에 방목됐습니다.
이렇게 방목하면 소들의 건강에도 좋고 사룟값도 줄일 수 있습니다.
대관령 한우의 올해 첫 방목 모습을 송세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답답한 축사를 벗어난 한우 200여 마리가 너른 들판을 향해 내달립니다.
한달음에 도착한 해발 900m 대관령 초원.
소들은 초지를 거침없이 누비며 일곱 달 만의 외출을 마음껏 즐깁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무릎 높이까지 자란 목초.
너 나 할 것 없이 싱싱한 풀을 뜯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소 한 마리가 하루 평균 뜯어먹는 풀의 양은 70kg에 이릅니다.
그만큼 사룟값과 풀을 베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또 방목한 소는 축사에서만 기른 소보다 새끼를 밸 확률이 15% 이상 높고 백혈구 수치도 22%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선식 / 농촌진흥청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 : 다니면서 풀을 뜯어 먹기 때문에 근골격계가 튼튼해지고 또 풀에 있는 여러 가지 엽록소라든가 이런 색소 물질들이 소 수태(임신)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최근 한우 농가들은 국제 곡물 시장 불안정에 따른 사룟값 급등과 구제역까지 악재가 겹친 상황.
한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방목한 암소들은 농가에 보급할 품종 개량 연구에도 활용됩니다.
[양병철 / 농촌진흥청 한우연구소장 : 한우 산업이 굉장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늘 초원을 누비는 한우처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축구장 250개가 넘는 면적의 초원에서 소들이 지내는 기간은 앞으로 다섯 달.
대관령은 겨울이 다른 지역보다 일찍 찾아오는 만큼 소들은 오는 10월 말 다시 축사로 돌아갑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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