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의 댐이 폭발하면서 홍수가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댐에서 끌어온 물로 원자로를 냉각하던 유럽 최대의 자포리자 원전은 냉각수 고갈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하면서 하류에 있는 주도 헤르손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트럭 위로 대피한 사람들은 물이 불어나자 다른 트럭 위로 몸을 피합니다
적십자 대원 등 자원봉사자들이 보트를 이용해 홍수 피해 주민들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올렉산드르 소케린 / 홍수 지역 주민 : 러시아인들은 아마 아무 생각 없이 댐을 무너뜨렸을 것입니다. 그들은 비인간적입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구조된 사람들이 포성이 들리자 재빨리 대피하는 모습에서 이곳이 전쟁 지역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이 파괴된 직후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댐 폭파를 '테러 행위'로 규정한 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러시아 테러 문제를 이사회 회의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반면 이를 "우크라이나 측의 고의적인 사보타주, 즉 비밀파괴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방은 섣불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댐 파괴로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호숫물의 수위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호수가 카호우카 댐의 물로 채워지고 있는다데 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다음 주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방문해 냉각수 공급 계획을 비롯한 원전 안전 관리 실태 전반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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