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과 당시 용산구 재난안전과장이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유가족들은 구치소를 빠져나온 박희영 구청장을 향해 달걀을 던지는 등 법원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치소에서 빠져나오는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을 둘러싸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경찰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됩니다.
박 구청장이 구속된 지 다섯 달 만에 보석을 허가받고 풀려났습니다.
[박희영 / 서울 용산구청장 : (뒤에 유족분들 계신 데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너무 죄송하죠.]
박 구청장은 지난 2일 보석 심문에서 참사 여파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적절한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 보석 석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받아들인 재판부는 서약서 제출과 주거지 제한, 그리고 보증금 납입을 보석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법원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합니다.
[이정민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자식을 잃은 유가족이 그 트라우마 어떤지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본인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한다는 거 자체가 유가족을 얼마나 조롱하는 것인지….]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 정보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경찰 간부들도 지난 1일 보석 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주요 피고인들은 지난 1월 중순쯤 재판에 넘겨져 다음 달 구속 만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가족 측은 이들 대부분이 첫 번째 공판기일 정도만 마쳤을 뿐이라며 재판 진행 속도에 답답함을 표합니다.
[윤봉남 / 10·29 이태원 참사 대응 TF 단장 : 구속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4~5주에 한 번씩 기일을 잡는 방식으로 재판이 아주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재판부에 제대로 된 공판 진행 의지가 있는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 4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하라고 요구한 유가족들.
앞으로 매일 아침 용산구청에서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을 막아설 계획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영상편집 : 진형욱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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