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6월로 들어서면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진짜 여름이구나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이럴 때 필요한 게 있죠. 바로 장마 대비입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책은 뭐가 있을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영주]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저희가 영상으로도 같이 봤습니다만 지난해 물난리가 정말 심각했습니다. 전국 곳곳이 잠겼다, 이렇게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일단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이유가 뭔지, 이것부터 알아야 대비가 가능할 것 같아요.
[이영주]
작년에 가장 대표적인 침수 지역이 서울, 또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시기도 하고 굉장히 많은 불안과 걱정들을 하시게 됐었거든요. 수도권 침수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게 서울의 강남 지역, 또 신대방동 일대, 이런 곳들은 기록적인 폭우. 한마디로 시간당 100mm 이상, 최대140mm까지 비가 내리면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면서 침수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라는 것들이고요.
또 한편으로 대표적인 지역, 강남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것도 있지만 또 이곳의 지형이 약간 항아리성, 주변보다는 약간 안쪽으로 움푹 패여 있는 이런 지형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있던 빗물들, 우수들이 이 지역으로 다 집중되면서 배수용량을 오버하는 물들이 이쪽으로 집중되면서 침수가 발생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또 이외에도 포항 같은 경우는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록적인 비를 동반하면서 또 포항 지역 같은 경우에 침수도 발생하는 이런 상황들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침수 유형이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강우패턴이 이전보다는 훨씬 강도가 높고 짧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오는 상황들이 침수를 계속 유발하고 있다. 또 올해도 그러한 상황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곳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 지형적인 요인이 있는 경우에 올해도 똑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 특히 강남 같은 경우에 말씀하신 것처럼 지형적 원인도 있는데 이게 피해를 키운 이유 중 하나가 꽉 막힌 빗물받이였지 않습니까? 올해는 좀 상황이 다를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영주]
강남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비가 많이 올 때 물이 빠질 수 있는, 배수가 될 수 있는 배수구가 되는 이 빗물받이의 기능이 참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하면 당연히 물이 차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낮은 저지대건 어느 지역이든 사실 빗물받이가 잘 관리돼야 되는 건 맞습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그럼 작년에 이런 빗물받이가 막혀 있음으로써 더 급속하게 침수가 이루어지고 피해가 커지는 이런 상황들은 확인을 했습니다마는 올해는 그러면 상당 부분 이런 것들이 개선됐는가를 보면 사실 약간은 아직까지는 준비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언론이나 최근이 우기를 대비해서 실제로 현장 점검을 많이 해 보면 아직까지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많이 차 있다거나 관리가 안 돼 있는 것들이 보도되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도 수시로 정기적으로 빨리빨리 정비가 된다고 하면 참 좋겠습니다마는 미리미리 여기를 청소도 해 놓고 빗물받이 관리를 해 놓는다고 하더라도 또 사람들이 그 사이에, 비가 오는 시기 사이에 또 쓰레기들이 쌓이게 되는 이런 상황들이 되기 때문에 비가 집중되는 시기에 빗물받이가 제대로 기능이 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된다는 것을 담보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비가 집중되는 6월, 7월, 8월 이전에 지금 같은 시기 때부터 이런 빗물받이 정비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비가 집중되는 시기 직전에 관리를 충분히 함으로써 비가 많이 올 때 기능할 수 있게끔만 한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정비를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다만 이런 것들을 정비하는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여기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시민들의 협조, 또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빗물받이가 도로변에 있는 쉽게 얘기해서 배수로 같은 시설인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담배꽁초를 많이 버리다 보니까 담배꽁초가 쌓여서 빗물받이가 막혀서 역류하는 경우들. 비가 흘러내리지 못하고 역류하는 경우가 생기는 건데. 이게 막혀 있는 경우에 어느 정도 비가 내리면 이게 감당하지 못하고 비가 역류하는 겁니까?
[이영주]
그건 비가 어느 정도 많이 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일단 배수가 안 된다고 하면 물이 다른 데로 더 집중될 수 있게끔 해서 다른 쪽의 침수 유발하거나 이 지역 자체를 침수시키는 이런 과정들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배수가 잘 이뤄진다 하더라도 사실상 물이 집중되는 경우에 침수가 되는 상황으로 본다면 배수구가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국립재난연구원에서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빗물받이가 막혀 있는 경우에 시간당 50mm 정도의 비가 오더라도 거의 20cm의 연석 이상으로 물이 차 오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빗물받이의 배수구 관리, 이런 것들이 더더욱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빗물받이가 3분의 1만 가려도 침수가 증가한다, 이런 조사 결과도 있네요. 그만큼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빗물받이가 막혀서 물이 역류했다. 그런 상황이라면 이거 대처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영주]
일단 기본적으로 작년의 침수 상황에서도 몇몇분들이 배수구가 막혀 있는 것들을 손수 직접 쓰레기를 치움으로써 배수구를 확보해서 물이 빠질 수 있게 정비하는 장면들도 보이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이렇게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도 비로 휩쓰려온 쓰레기들이 빗물받이를 덮음으로써 잘 배수가 되더라도 다시 구멍을 막는, 빗물받이를 막는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배수구의 관리가 가능하다면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데요.
다만 문제는 침수가 너무 깊이, 또 침수심이 깊은 경우에는 이런 부분들을 접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시민분들께서 본인 주변에 있는 배수구를 직접적으로 관리하시거나 또 쓰레기를 치우는 행위, 이런 것들은 필요합니다마는 본인이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나 위험을 무릅쓰고 하시는 경우에는 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침수가 되기 이전에 배수구,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아직 침수가 되지 않았다면 배수구나 이런 빗물받이를 정비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마는 이미 침수심이 상당히 높거나 물이 탁해서 바닥 부분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런 작업들을 하시면 본인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부분을 잘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평소에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장마 오기 전에 요즘 같은 시기에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 주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반지하 주택도 피해 생기는 거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 작년에 피해가 있어서 여러 가지 대책들이 나왔습니다. 그중 하나로 서울시에서는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이 설치작업이 진행 중인 거죠. 효과는 어떻게 보세요?
[이영주]
각 지자체별로 저지대 침수 지역 그리고 그중에서 반지하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물막이판 그리고 또 역류방지장치, 이런 지원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직 이를테면 100% 완벽하게 지원사업이 된 상황은 아니고요.
[앵커]
저런 모양인 거예요? 물막이판이라는 게?
[이영주]
맞습니다. 투명한 물막이판인데요. 저 물막이판 같은 경우에는 반지하 같은 경우는 창문이 소위 땅지면과 같은 높이에 있기 때문에 지면의 물들이 자연스럽게 세대 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침수에 가장 취약한데요. 그래서 여기에 창문의 일부 구간, 바닥으로부터 20~30cm 정도 막아줄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침수심 정도까지는 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보호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물막이판 설치를 통해서 저지대 침수 지역, 침수 세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안전성은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물막이판 이상으로 물이 차는 경우에는 또 침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지하 세대, 이런 물막이판을 설치한 세대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방심하고 계시면 안 되겠고요. 물막이판을 설치하시되 상황을 예의주시하시면서 대피라든지 이런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를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물막이판으로 창문으로 들어오는 물은 막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게 계단을 통해서 물이 차오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거 출입구를 통해서 물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것도 대비를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영주]
맞습니다. 단순히 세대 내로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경로는 창문, 그리고 또 세대 내 계단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해서, 현관문으로 물이 찰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물막이판을 설치한다 하더라도 현관부, 출입구가 단차이가 없거나 지면과 거의 같은 높이일 경우에는 계단실을 통해서 물이 유입되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또 물이 차는 경우에 현관문이 잘 열리지 않을 정도로, 바깥에 물이 어느 정도 찬다고 하면 문이 잘 열리지 않는 이런 상황들도 발생을 하거든요.
그래서 창문 같은 경우는 물막이판으로 차수를 한다 하더라도 현관이라든지 출입구 같은 경우는 모래주머니 같은 것들을 쌓아서 그쪽으로 물이 유입되는 것들도 사실은 잘 막아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많은 비가 예보된 경우에는 이거 모래주머니 준비를 했다가 반지하 세대가 있는 주택의 경우에는 이걸 미리 쌓아두는 대비가 필요하겠네요.
[이영주]
맞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이런 모래주머니 같은 것들도 지원을 하고 있어서 비상시에 이런 것들을 지원해 주는 상황들도 있으니까요. 잘 확인하셔서 미리 준비를...
[앵커]
그런데 이렇게 대비를 했더라도 갑자기 물이 또 차오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이영주]
일단 물이 차는 상황을 확인했다고 하면 지체 없이 빨리 빠져나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앵커]
일단 집 안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영주]
맞습니다. 거기에서 뭔가 조치를 취하려거나 혹은 뭔가 중요한 귀중품을 챙긴다거나 이런 약간의 시간 차이를 가지고도 대피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관 같은 경우에는 무릎 정도 높이만 물이 차더라도 현관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황. 그래서 현관문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창문을 이용해서 대피한다 하더라도 작년에도 많이 문제가 됐습니다마는 반지하 같은 경우에는 창문에 방범용으로 방범창을 설치하기 때문에 창문을 통해서는 대피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일단 침수가 발생하는 상황이 시작됐다는 것을 바로 확인하시면 지체 없이 대피를 하시라. 그리고 대피를 하실 때 혹시라도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전기라든지 이런 것들은 차단을 시켜서 혹시라도 감전이라든지 가전기기 화재에 대한 위험성, 이런 것들을 줄이면서 대피를 하시는 게 가장 좋겠다고 봅니다.
[앵커]
두꺼비집을 내리면 되는 건가요?
[이영주]
차단기를 내리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게 현관문 바깥에 무릎 정도 높이만 물이 차도 문이 안 열린다. 그러니까 일단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대피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 주셨고요. 지난해 보면 창문으로 대피를 해야 되는 경우도 있는데, 반지하 주택 같은 경우에. 방범창을 못 뜯어서 못 나오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개폐형 방범창으로 바꿔서 설치를 한다고 하는데 이건 실효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이영주]
이 부분은 개폐형 방범창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창문을 이용해서 대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개폐형 방범창이 있어서 창문으로 언제든 대피할 수 있다고 안심하는 건 삼가는 게 좋겠고요. 정말 대피할 곳이 없이, 정말 내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했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하신다고 생각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방범창이 평상시에는 닫아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비가 오는 시기에 잘 열리는지도 확인을 해 보실 필요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1년 내내 닫아놓고 사용하다가 비가 와서 대피를 할 때 열려고 하면 녹이 슬거나 제대로 작동을 안 할 수도 있으니까요. 비가 많이 예보된 때는 잘 열리는지도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을 해야 되고 그런데 여기로 대피해야지 생각하기 전에 물 차면 일단 현관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시는 게...
[이영주]
대피를 못하는 경우에 차선책으로 이용하시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지하주차장도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하주차장에 물이 챠오르면서 차에 있었거나 아니면 차를 빼려고 간 경우에 피해를 입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까. 올해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건아닌지, 이거 참 걱정되는데요.
[이영주]
작년에 강남 일대에만 거의 8000대 이상의 침수차량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이렇게 침수지역이라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침수가 될 때 가장 용이하게 침수가 되는 지역이 지하로 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곳. 그러면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에는 차량이 통행하는 램프라든지 출입구로 빗물이 그대로 내려간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도 가장 빨리 침수가 되는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확인하셔야겠는데요. 그래서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이미 차수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설치돼있는 아파트들도 있습니다마는 작년에 그런 상황들을 보고 올해 들어서 이런 시설들을 적극적으로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이러한 차수판의 설치라든지 이런 것들이 아직 안 된 곳은 비상시에 모래주머니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비가 들어가는 것들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 중요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시민분들도, 거주하시는 입주민분들도 실제로 비가 왔을 때 차량을 안전하게 대피시킨다, 이런 생각은 하지 마시고 오히려 지하로 내려갔을 때 위험성이 훨씬 더 크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관리실이라든지 이런 쪽의 안내방송을 따라서 적극적으로 따라주시는 게 필요하다.
한편으로 지하의 침수방지라는 것들이 주차장 차량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하에 있는 기계실, 전기실 이렇게 건물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설비들이 지하에 대부분 있거든요. 이를테면 여기가 침수되면 침수 이후에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들이 걸린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 지하가 침수되지 않게끔 보호하는 것들을 적극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간단히요. 그러면 이거 예를 들면 지하주차장에 있는 건물이나 아니면 최소한 하천 근처에 있는 건물 같은 경우에 지하주차장 앞에 빗물을 막을 수 있는 차수판을 설치하는 걸 의무화할 수는 없는 겁니까?
[이영주]
지금 현재 의무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각 구별로 조례로 정해서 이런 것들을 설치하게끔 하고 있는 곳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미 이런 부분들을 의무화해 된다라는 필요성들은 있어서 지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미 이렇게 의무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소급적용, 이런 부분들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지원 사업을 통해서 진행을 하거나 또 주민들이 자구적인 노력으로 설치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서 차가 침수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운전하다가 침수히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이것도 참 중요한 문제거든요.
[이영주]
지하주차장에 차가 정차되어 있는 경우, 주차가 돼 있는 경우에 침수가 된다면 당연히 안쪽에 사람이 타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 인명피해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적하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행중에 이를테면 차가 침수 지역을 지나가게 된다거나 또 차량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침수가 이뤄지게 되면 자칫 당황할 수 있는데요. 일단 침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차량을 계속 진행시키는 건 오히려 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침수가 된 지역으로 더 깊이, 침수심이 높은 지역으로 차량이 이동되는 상황일 수도 있고 이동 중에 차량이 멈추는 상황이 됐을 때는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차량 주변이 침수가 진행된다면 지체없이 차량에서 내리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또 한편으로 도로가 경사가 져서 물이 흐르는 구간.
이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차량으로 이동을 하면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지만 차 바퀴 한 3분의 1 정도만 잠긴다 하더라도 차량이 떠내려가거나 이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차량 운행은 가급적이면 삼가는 게 좋겠다. 그리고 차량에서 빠져나올 때는 신속하게 빠져나와서 침수 지역을 회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올해 산불도 많이 나서 피해가 있었는데 그런데 산불이 있었던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거 비가 많이 내리면 또 산사태 우려도 크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이영주]
이미 산불로 삼림이 많이 훼손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표 그러니까 토양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곳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비가 내린다면 이런 토사들이 그대로 휩쓸려 내려오면서 산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고요. 또 나무들이 빼곡히 있으면서 나무가 뿌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토사를 잡아주는, 이런 지탱해 주는 역할들을 하는데 이런 기능들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산사태 전조증상을 알면 좀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산 아래쪽에 지어진 주택들 같은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도 짚어주시죠.
[이영주]
산사태 전조증상은 많이 아시겠습니다마는 경사면이라든지 평상시에 물이 샘솟지 않는 곳에서 물이 샘솟는다든지 낙석이, 돌멩이들이 굴러떨어진다는 부분들이 있고요. 또 나무가 급걱히 기울어지거나 땅이 물렁물렁해지는 경우. 그리고 이를테면 땅이 갈라지는 소리, 굉음이 들린다든지 이런 것들이 산사태 전조증상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전조증상을 확인했을 때는 본인도 빨리 대피를 해야 되지만 또 신고를 빨리 하셔서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게중요하겠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급경사지라든지 또 산사태가 발생했던 주번 적, 하부 아래쪽 마을에 계신 분들은 항상 비가 많이 올 때는 산쪽에 이상 징후가 있는지를 잘 확인하시고요. 또 비가 심각하게 많이 온다고 하면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예비적으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미리 대피를 하시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올해 또 비가 많이 올 거라는 예보도 있다 보니까 걱정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곧 이어질 장마철 미리 잘 대비해서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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