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철 별미로 불리는 '전어'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산물시장이나 마트에서도 전어를 구하기 어려워 가격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인데,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펄펄 뛰는 전어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어항이 썰렁합니다.
[최우창 / 수산시장 점포주 : (공급량이) 2/3가 줄어 가지고 너무 팔기가 힘들어요. 너무 비싸 가지고. 가격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라 가지고.]
올해 전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경매시장에 풀리는 양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어획량은 3,38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마트에서도 전어가 모습을 감췄습니다.
평소 이맘때면 이곳이 전어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딱 한 팩이 남아 있습니다.
가을철 별미로 전어를 찾던 소비자도 비싼 가격에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임지영 / 서울시 고척동 : 전어 가을에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비싸서 못 먹을 것 같고.]
우리나라의 지난 9월 해수 평균 온도는 27℃로 지난 10년 평균치보다 무려 3.5℃가 높았습니다.
주로 15℃에서 21℃에 서식하는 전어의 어획량이 줄어든 것입니다.
더워진 바다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든 건 꽃게도 마찬가지
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2,707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5%가 줄었습니다.
[김미순 / 수산시장 점포주 : 요즘에는 조금 어획량이 줄어 가지고 가격이 많이 올라갔어요.]
반면 높은 수온에 잘 자라는 새우는 공급량이 늘었고, 남해에선 열대성 어종이 발견되는 등 우리 바다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폭염이나 이상기후에 따라 우리 바다의 온도까지 달라지면서 어종이나 어획량에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대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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