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행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참패했습니다.
중의원 선거 개표 결과 자민당은 191석을, 공명당은 24석을 얻어 연립여당은 215석을 기록했습니다.
연립여당 의석은 종전에 비해 64석 크게 줄었고, 과반수인 233석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편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얻어 의석 수를 50석 늘리며 약진했습니다.
여기에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등을 포함한 야권과 무소속 의석을 모두 합치면 250석으로, 연립여당을 크게 앞서게 됐습니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입니다.
자민당은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두 번째 집권을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4차례 총선거에서 매번 단독 과반을 확보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 12년간의 독주가 끝났습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 외에 다른 정당과 힘을 합쳐 의석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집권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시절 불거진 자민당 내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과 함께 높은 물가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취임 한 달 남짓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선거 참패 책임을 놓고 자민당 내 강경 우파인 옛 아베파를 중심으로 퇴진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그러나 개표 중 이뤄진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사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다음 달 소집될 특별국회에서는 기존 내각이 총사퇴하고 회기 동안 총리 선출 지명과 상임위원회 등 원 구성이 새로 이뤄집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약진한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겨냥한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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