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된 데다 짙은 안개까지 엉키며 일부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본격적으로 중국발 스모그의 유입이 잦아지는 계절에 이른 만큼, 앞으로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날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이 마치 얇은 커튼을 친 듯 뿌옇게 보입니다.
짙은 안개가 뒤덮은 영종대교는 도로의 윤곽조차 희미합니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안개가 낀 가운데, 중국발 스모그가 더해져 시야가 더욱 흐릿해진 겁니다.
[윤종민 /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연구관 : 일요일 오후에 북서기류와 함께 보통 수준의 국외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으로 유입된 후 밤사이 대기 정체로 발생한 안개와 더불어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함께 축적돼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오늘 새벽 한때 인천 동구 송림동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 당 78㎍까지 치솟았고,
경기 부천 내동은 71㎍, 서울 구로구도 57㎍까지 올랐습니다.
기온이 점차 올라 안개가 걷히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대기 질이 회복됐지만,
인천은 오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고, 충남도 오후에 일시적으로 '나쁨'으로 치솟았습니다.
대기 정체가 해소되면서 내일은 전국적으로 공기가 쾌적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기후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추운 계절에 접어들면서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이른바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됐다고 규정합니다.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팀장 : 늦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부터는 중국발 스모그가 서해를 건너 유입되면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데요. 앞으로 내년 봄까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대기 질이 나쁜 날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이주연
디자인;이나영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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