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권 자민당이 총선에서 과반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치러지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얻은 의석은 191석.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합쳐도 215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못 미칩니다.
지난 2009년 옛 민주당에 정권을 뺏긴 이후 15년 만입니다.
정치적 타격을 입은 이시바 총리는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 엄중한 안보와 경제 환경 속에서 국정이라는 것은 한순간도 정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민당의 참패로 궁지에 몰린 이시바 총리가 당장 넘어야 할 고비는 다음 달 특별 국회입니다.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야 하는데, 어느 후보도 의원들의 과반을 얻지 못하면 상위 1, 2위 후보가 결선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자민당이 과반을 얻지 못한 만큼, 이시바 총리는 노다 입헌민주당 대표와 함께 결선 투표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나머지 야당이 누구를 얼마만큼 밀어줄지에 따라 총리의 이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크게 약진한 입헌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나머지 야당들과 협력해 세력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노다 요시히코 / 입헌민주당 대표 : 현시점에서 제1야당, 그리고 국회 제2당으로서, 손을 들어 야당들에게 협력을 부탁하는 것이 기본 아니겠습니까?]
이시바 총리의 자민당도 입헌민주당 이외의 군소 야당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야당과의 협의도 난항이 예상되고 만큼, 특별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의 벽을 넘기까지는 여러 경우의 수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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