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26일 치러진 옛소련 국가 조지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현 집권 여당이 친서방 야당 연합을 누르고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99% 이상 개표 기준 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 여당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이번 성공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며 조지아 국민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선거 결과를 자평했습니다.
조지아 집권 여당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지난 6월에는 러시아 법안을 본떠 언론과 비정부기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도 반대하면서 친서방 성향의 야권과 대립해 왔습니다.
정권 교체에 실패한 야권은 부정선거의 단서가 여러 개 있다며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당인 '변화를 위한 연합'의 니카 그바라미아 대표는 "이것은 헌법적 쿠데타"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야당인 통합국민운동당 측도 "선관위의 조작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와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가민주주의연구소 등 국제 감시 단체도 투표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들은 투표함 조작과 뇌물 거래, 유권자 위협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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