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이슈 볼까요?
가을의 별미, 전어 보기가 힘든가 봅니다.
[기자]
흔히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하면 가을의 별미로 꼽히는데요.
요즘 수산물시장이나 마트에서 전어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어 1kg당 가격이 평균 4만 원대로 지난해보다 2~3배 뛰었습니다.
피시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피시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상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예 안 들어오거나 조금 들어올 때가 있는데, 가격이 오르니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인과 고객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최우창 / 수산시장 점포주 : (공급량이) 2/3가 줄어 가지고 너무 팔기가 힘들어요. 너무 비싸 가지고. 가격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라 가지고.]
[임지영 / 서울 고척동 : 전어 가을에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비싸서 못 먹을 것 같고.]
가을 전어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와 상인 모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가을 전어 장사를 망친 상인들은 겨울에 판매되는 방어와 굴을 앞당겨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어 구경하기가 힘들어진 이유는 수온 변화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해수 평균 온도가 27℃였는데, 지난 10년 평균치 23.5℃보다 3.5℃나 높은 수치입니다.
전어는 주로 15~21℃에서 서식하는데, 수온이 높아지니까 차가운 바다를 찾아 떠나버렸습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어획량을 보면 3,38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 수준입니다.
절반 정도인 48%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비단 가을 전어만의 사례는 아닙니다.
꽃게와 오징어, 가자미와 아귀, 양미리 등 수온이 낮은 곳에 서식하는 어류의 어획량이 줄었습니다.
양식을 하는 우럭과 도미의 경우도 해수온 상승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반면 수온이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어류는 어획량이 늘었습니다.
새우가 대표적이고, 남해에선 열대성 어종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수온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과 어획량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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