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풍선 도발은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우리 민간단체 대북전단을 도발 이유로 들었는데, 담겨 있던 오물이 접경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을 뒤덮었습니다.
[오선옥 / 경기 동두천시(지난 5월) : 나와 보니까 여기가 말도 못한 거예요. 그러니까 오물뿐만이 아니라 악취가 냄새가 너무 심해서….]
풍선에 담긴 토양에선 기생충까지 나왔고 과거 우리가 지원했던 옷가지들도 일부러 훼손한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오물 풍선 도발이 한동안 이어진 뒤엔, 풍선 내용물이 생활 쓰레기로 바뀌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지난 6월) :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 옷감을 덧대 만든 티셔츠 등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생활 쓰레기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위해 물질은 없었다지만 풍선이 떨어진 충격으로 인한 피해와 함께, 풍선에 달린 타이머 장치가 발화를 일으켜 화재 피해도 작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풍선 일부엔 위치정보를 알 수 있는 GPS 장치까지 부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부양한 풍선 대비 우리 지역에 떨어지는 낙하물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라는 겁니다.
풍선 하나에서 낙하물이 여러 개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최근엔 풍선 20개가량을 날려 보내, 우리 측에 낙하물 10여 개가 떨어졌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풍선을 보내면서 GPS라든가 이런 것들을 장착하면서 나름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보이고요. 그래서 어쨌거나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이것을 살포할 수 있다는….]
특히 오물에서 쓰레기, 그리고 대남전단으로 내용물이 바뀌고 있고, 공식행사 중인 대통령실 상공에까지 풍선 낙하물이 날아다닌 건 우려가 큰 대목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냉전기의 남북 당국 간의 심리전으로 변화된 상황이다. 일단 (북한의) 목표는 한국군의 심리전 방송 중단이 일차적인 목표일 겁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생화학 무기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지만, 민간까지 포함해 좀 더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자막뉴스 | 이미영,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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