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핫한 이슈를 전문가에게 묻습니다. 이슈콜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쿠르스크주로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모여들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늘까지 최대 5천 명의 북한군이 이곳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며 북한군의 전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군부 측근으로 알려진김영복 부총참모장이러시아에 체류 중인 사실이 확인되며파병부대 총괄 지휘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며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대응이 예상됩니다.
이번에 파병된 북한군은총알받이 선발대일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일각에서는 추가 파병 가능성도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김정은의 러시아 파병,승부수일까요. 자충수일까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교수님 나와 계시죠?
[박원곤]
안녕하세요.
[앵커]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 쿠르스크로 모이고 있습니다. 곧 이제 실전 투입될 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언제쯤으로 보십니까?
[박원곤]
아직 여러 가지 불확실한 면이 있죠. 일단 쿠르스크라는 지역 자체가 지난 8월에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을 해서 이 지역에 일정 수준, 많을 때는 1300제곱킬로미터까지 확보를 했는데 최근의 전황을 보니까 이쪽 지역에서 다시 러시아가 반격을 시작해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이 반 정도로 줄었다고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쿠르스크 지역이라는 자체가 이 지역은 모스크바의 목줄이라고 불리는데요. 이유가 유럽에서 모스크바로 가려면 바로 이곳을 지나가야 되는 일종의 전략적 요충지고 또 하나의 특징이 광활한 대지입니다. 산맥같이 엄폐가 가능한 그런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전쟁이 본격화된다면 희생자가 날 수 있죠. 이 지역으로 갔다고 언론들이 일부에서 얘기를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실질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그런 전투병력일 수 있고 아니면 이 지역에서도 전투가 이뤄졌기 때문에 러시아의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전투에 피해가 난 것을 다시금 복구하는 공병의 역할, 두 가지는 아직까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파병이 된 북한군은 최정예 부대로 알려졌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거든요. 총알받이다, 이런 가능성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곤]
이 부분도 저희가 좀 확인이 필요한데요. 최정예 부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북한군 11군단이죠, 이름은 폭풍군단이라고 불리는. 우리로 따지면 일정 수준 특수부대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폭풍군단 안에 포함된 여단들을 보면 저격여단, 항공육전단, 우리 공수부대 같은 확실하게 특수전을 수행하는 그런 여단들도 있지만 거기에 경보병여단도 있거든요.
우리로 따지면 전체적으로 볼 때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는 이전, 다른 북한의 군들에 비해서 훈련이 잘됐고 장비가 잘 장착됐다, 그 정도 수준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전력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가장 최정예 부대로 볼 것이냐, 아니면 전투 수행이 가능한 부대로 볼 것인가는 막상 정말 전투 임무에 들어가면 확인이 된다고 판단이 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큰 피해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쿠르스크 지역이라는 곳이 개활지이기 때문에 만약에 이 최전방에 북한군들이 투입이 된다면, 또 아직은 북한군의 실전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또 러시아와의 소통 문제도 있고 굉장히 생소한 환경에서 전투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전투 임무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러시아에 체류 중이이라는 북한의 대표적인 특수작전통이죠. 북한군을 총괄 지휘하는 김영복은 어떤 인물이고,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요?
[박원곤]
교도통신이 26일날 얘기한 것 보니까 김영복이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전제로, 사실이라고 전제로 말씀을 드리면 김영복이라는 인물은 말씀드린 2016년 폭풍군단, 이게 11군단에서 확대개편해서 특수작전부를 창설했는데 2017년이거든요. 이때 첫 사령관을 맡았죠. 당시에 우리로 따지면 준장 정도의 계급이 갑자기 우리로 따지면 중장 2계급이나 특진을 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이 특수부대를 지휘했던 경험이 있는 특수통이라고 볼 수 있고, 더불어 최근에 이 김영복의 모습을 보면 김정은의 굉장히 측근으로서 현지 지도를 계속 같이 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의 특징은 계급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얼마만큼 김정은을 근접해서 수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는 최근에 김정은을 수행하는 모습들이 여러 차례 확인이 됐거든요.
특히 3월 같은 경우에 김정은이 서부지구 비공개 훈련기지를 방문했는데 바로 옆에서 지시를 받는 모습들이 보였고 이때 처음으로 북한군 총참모부의 부총참모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공개됐죠. 그래서 상당히 비중 있는 인물이다라고 보고 특히 김정은의 신뢰를 받고 있다라는 부분은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측근을 격전지로 보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예상되는 특수임무 같은 게 있습니까?
[박원곤]
아직은 추정의 영역인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실질적으로 전투병력으로 갈 것인지, 그 부분도 조금 우리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 우리 국정원의 판단이 맞다면 연말까지 해서 한 1만 명 이상이 파병이 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의 규모라는 것은 1만 명 이상을 유지해야 된다는 얘기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만약 전투가 시작되면 당연히 피해가 있을 것이고, 아까 말씀 나눈 쿠르스크 같은 경우에는 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 이후에 그러한 피해를 메우기 위해서 북한군이 추가적으로 지속적으로 파병이 돼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김영복 정도의 김정은의 측근이 이 전체에서 관리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되고요. 또 이것은 북한과 러시아가 굉장히 큰 틀에서 또 굉장히 협력의 정도를 높인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 측근이 가서 전체를 총괄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김영복이 그곳에 가서 직접 전투를 지휘하거나 할 가능성은 저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추가 파병 관련해서 조금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제 정부가 북한에 단계적인 대응 조치를 싱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다든지 하는 부분이 포함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남북 간에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박원곤]
중요하게 여기가 우리가 판단해야 되는 게 러시아에 파병된, 일정 수준 용병의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용병의 파병이라고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북한군이 편제를 유지하고 또 북한군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형태로 나가서 일정 지역을 맡아서 독립작전을 하는 게 파병인데요. 현재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죠. 알려진 바에 의하면 러시아군 편제에 들어가서 러시아군 군복을 받고 지휘를 받고 있다. 그러면 일정 수준 용병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안보에 얼마만큼 이것이 해악이 되느냐인데 틀림없이 이런 용병 수준까지 간다고 보면 여기에 대해서 러시아가 적지 않은 북한에 지원을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무기 체계거든요. 예를 들어서 S-300 대공망 미그23 같은 무기체계를 재래식 전력이 훨씬 열등한 북한한테 제공해 준다면 물론 여전히 우리가 재래식 전력은 강합니다마는 핵전력과 더불어서 재래식 전력이 강화되는 북한이 된다면 우리에게는 이것은 실존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더불어서 일부에서 얘기 나오는 것처럼 핵과 미사일에 관한 기술까지 러시아가 만약 제공해 준다면 이것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 계속 얘기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한국이 살상무기를 제공하겠다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러시아의 행동의 단계에 따라서 우리가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 대응을 해야 된다라는 의미거든요.
그 의미는 러시아로 하여금 북한에 이런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의미가 굉장히 강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정말 이런 식으로 밀착이 된다면 우리도 우리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앵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해서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박원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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