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팜유 같은 유지류의 가격이 크게 뛰며 세계식량가격 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을 자극하면서 '밥상 물가'를 더 끌어올리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처럼 장을 보는 소비자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정치 상황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불안합니다.
[홍은채 / 경기도 안양시 : 경제나 이 나라 상태 보면 안 오를 수는 없고 그냥 이래저래 아무튼 불안한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이미 이상 기후로 식량 물가는 오름세를 탄 상황.
주요 농산물의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세계식량가격 지수는 지난달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동남아에서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로 팜유 등 유지류가 크게 올랐습니다.
물가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또 환율입니다. 라면에 들어가는 밀가루, 커피 원두 모두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식품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초콜릿과 커피 등의 가공식품 가격을 올린 업체들은 고환율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곡물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19.5%로 2008년과 비교하면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밀과 옥수수 등의 수입 곡물은 환율 상승과 함께 언제든 물가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환율이 상승을 하게 되면 수입하는 최종 소비재 가격이 바로 올라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수입 농산물이라든지 수입 과일 이런 것들의 가격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요.]
정치 불안이 계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최대 1천5백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밥상 물가의 불확실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디자인 : 이가은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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