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요동치면 직격탄을 맞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수출기업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구입 비용이 치솟고 부채 부담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리튬이나 니켈 등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배터리 업계나 석유화학, 철강 등이 바로 그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캐즘으로 고전 중인 배터리 기업 LG 에너지솔루션의 경우
3분기 달러 부채가 6조 8천여억 원으로 달러 자산보다 2조 3천억 원 넘게 많은데, 만약 환율이 10%만 올라도 세전 손실이 2천 4백억 원 가까이 늘어납니다.
예상하기 힘든 변동성 때문에 신규 투자가 발목을 잡히기도 합니다.
아직 전면 재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삼성, 현대차, SK 등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다시금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산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령이 내려지며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대통령의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방문 일정이 취소됐고,
방위산업 분야 협력 의사를 밝혔던 스웨덴 총리의 방한 일정도 취소되는 등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인데, 국정 마비로 이른바 '관세 전쟁'에 대응할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강달러' 기조가 지속된다면)국내 수입업체들 수입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전개될 수 있습니다. '강달러'라는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취하다 보면 완화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도 어려운 사면초가에 놓인 거시경제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치적 불안이 이미 얼어붙어 있는 내수 경기를 더 큰 수렁에 빠트릴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희망차야 할 연말연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영상편집ㅣ김지연
디자인ㅣ이가은
자막뉴스ㅣ정의진,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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