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배후에서는 미리 준비가 이뤄진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 계엄 당일까지 투입 대기를 위한 구체적인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계엄 발생 이후 일주일 째.
TV로 계엄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한 군 핵심 간부들 발언과는 달리,
일부에선 사전 준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장 구체적인 준비 정황은 중앙선관위 시설에 투입된 국군정보사령부에서 발견됩니다.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계엄 선포가 있는 날 오전,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1개 팀을 대기시키란 지시 받았고,
이어 같은 날 저녁 9시,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 부대원을 대기하라는 추가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과천 청사는 정보사 부대원이 계엄 당일 투입된 중앙선관위 건물과 불과 수백m 떨어진 지역입니다.
[문상호 / 국군정보사령관 : (누구로부터 지시받았어요?) 장관님으로부터 지시받았습니다. (언제 받았습니까?) 당일 오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일 오전 몇 시쯤으로 기억해요?) 10시에서 11시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 21시 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하라, 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국군방첩사령부에선 계엄 선포가 있기 이틀 전부터 북한 도발을 이유로 주요 간부들이 대기했고,
계엄 당일에도 갑자기 북한 오물풍선 상황이 심각하다며 통신 대기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모두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내려왔다는 진술입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12월 1일 날 (여인형) 사령관이 휴가 후 돌아와서 북한 도발에 임박한 빌미로 대령급 실장들에게 통신상으로 지시 대기를 내렸지요?]
[이경민 / 국군방첩사령부 참모장(사령관 직무대행) : 예, 그렇습니다.]
앞서 김용현 전 장관과 계엄 당일 현안 토의가 있었다고 했던 전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그날 오후 4시에 독대했다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같은 날 밤 9시 40분에 장관 대기실로 와있으라고도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핵심 간부들은 여전히 TV를 보고 계엄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계엄을 실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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