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정사상 3번째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특별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가 시작됐고, 모든 문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됐다며 탄핵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여야 각 당 안팎에서도 관련 반응이 쏟아지며, 정국이 급박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한 대표 발언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조금 전 오전 9시 반,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명시적이진 않지만 '탄핵 찬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 대표는 어젯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당일에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란 이유로 체포하도록, 모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지시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한 사실과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 수방사에 수감 하려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단 점 등을 파악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어제는 국민과 지지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군 관계자를 인사 조치도 하지 않고 있고,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조치하지 않았으며, 이번 불법 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면, 이번 비상계엄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고, 이로 인해 국민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 대표 입장 발표 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말을 아꼈습니다.
다른 대다수 의원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낀 채 의총장으로 향하는 상황인데요.
다만, 친윤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 사태가 정당화될 수 없고, 한 대표 말이 100% 맞는다 하더라도 탄핵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략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힘이 역사적 죄인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를 잘 담아냈다며, 탄핵안 표결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조금 전 오전 11시부터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었는데, 한 대표 입장발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리란 전망입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도 오늘 특별 성명을 발표했죠?
[기자]
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특별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선진국인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이 모든 문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지목했습니다.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 선포 때문에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혼란과 공포에 빠져들었고, 정치는 물론 민생, 경제, 외교, 통상, 안보, 그리고 민주주의 국격까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해 국민 주권을 찬탈하고, 이미 장악한 행정권력만으로도 부족해서 입법·사법 권력까지 완전히 삼권을 장악하려고 시도한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직무 배제하고 직의 유지 여부는 국민 판단과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내란 범죄는 불소추 특권의 예외사항인 만큼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확히 하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수사 체포 구금 기소 처벌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훈 대표의 앞선 발표를 실시간으로 접한 이 대표는 내란 행위에 동조 또는 지지하는 행위를 매우 아쉽게 생각했는데,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여당의 탄핵 동참 압박을 강화하는 분위기죠?
[기자]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조금 전 최고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국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죄 적용과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엄 선포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표결 연기를 요청하거나, 소속 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로 소집하도록 한 점 등을 들어, 시간을 끌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가 불법계엄 내란 사태의 핵심 공범이자 주요업무 종사자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민주당은 또, 조금 전 오전 11시 반부터 긴급 의원총회도 열어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의원들과 보좌진·당직자들이 공유할 행동지침을 결정해 전파할 계획입니다.
다만 아직 당 안팎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당기자'고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아직은 한동훈 대표의 정확한 입장을 파악하고 침착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실에서도 현재 상황을 매우 위중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기존 기조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의사일정에 가변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앙선관위에서도 긴급 회의가 소집됐죠?
[기자]
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금 전 오전 9시 반부터 경기 과천시 청사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계엄군이 들어오는 게 정당한 행위인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결과는 나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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