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어느덧 천일을 넘어섰습니다.
전쟁 상황이 기약 없이 이어지면서 당사자인 두 나라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경제와 안보 상황을 우려하며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론 다소 떨어져 있는 영국은 상황이 어떤지 정부경 리포터가 시민들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리포터]
영국 런던 중심가 킹스턴 거리,
연말을 맞아 한창 들떠있을 때지만 옷깃을 여미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팬데믹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생하면서 한번 오른 물가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드라 비달 / 영국 런던 : 요즘엔 정말 주 단위로 식 재료를 사고, 할인 행사에 의존해 가장 저렴한 것들을 골라요. 이게 (우크라이나전쟁)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에요.]
이처럼 전쟁 이후 영국 장바구니 물가는 눈에 띄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기준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1.7%에서 2.3%로 올랐는데 지난 2년 동안 가장 가파른 상승률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비용이 물가에 영향을 끼쳤단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윤지 / 한식당 직원 : 단골들은 꾸준히 찾아오시고 계시는데 그래도 평균적으로는 최근에 (손님이) 좀 줄어든 것 같아요.]
장기화하는 전쟁으로 인한 불안은 물가만이 아닙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73%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국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를 느낀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시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아담 라작 / 영국 런던 :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탈출구를 찾고, 분쟁이 멈추길 바랍니다. 그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생각하면… 제가 시나몬 번이나 우유 가격이 오른다고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죠.]
천 일 넘게 이어지는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아픔,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더해 지구촌 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피로감도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YTN 월드 정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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