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카이스트 졸업식.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가 진행되는 도중,
[카이스트 석사 졸업생 :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
한 석사 졸업생이 정부의 일방적인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졸업생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끌고 나갔습니다.
이른바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입니다.
당시 카이스트 졸업생들은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교수들에게도 입장문 발표를 요구했지만, 과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10개월 후인 지난 5일,
카이스트 교수들은 당시를 반성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과학자의 진리 탐구와 민주 시민의 정의 추구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윤 대통령의 위헌적인 행동으로 오랜 세월 쌓아 올린 국가 자긍심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과학기술계 노조들도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촉구하는 입장을 속속 밝혔습니다.
공공연구노조는 일방적인 R&D 예산 삭감과 의료대란을 일으킨 데서 나아가 이제는 국민의 삶까지 불안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기연구노조 역시 이번 비상계엄이 친위 쿠데타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과학기술의 미래를 위해 함께하자고 나섰습니다.
[이광오 /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정책위원장 : 연구개발비 삭감으로 분노가 응축되었던 과학기술노동자들이 비상계엄의 폭거에 울분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윤석열 정권 퇴진 대열에 과학기술노동자들도 함께할 것입니다.]
과학계 노조들은 성명 발표에 그치지 않고 퇴진운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편집ㅣ황유민
디자인ㅣ정은옥
자막뉴스ㅣ이미영,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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