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조속한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앞선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을 대통령으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제는 우리가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여당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는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한 대표, 어디서 이런 입장을 밝힌 겁니까?
[기자]
윤 대통령을 만난 뒤, 국회로 복귀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조금 전 오후 3시부터 진행 중인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과의 만남에서 '체포 지시를 직접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재로선 특별한 추가 조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탄핵 반대'라는 기존의 당론을 바꾸는 것은 의원들 뜻에 따라 이뤄지겠지만, 국민이 판단할 거라 말했습니다.
또 어려운 결단이지만, '대통령 업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기존 입장을 뒤집을 만한 말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입장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제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하고,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국민 불안이 있어서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의원총회에서는 여러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이라,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모일지 주목됩니다.
한 대표의 이번 설명은 앞서 오전,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그리고 대통령과 만난 이후 추가로 내놓은 입장입니다.
[앵커]
계엄 당일의 진상과 관련해선,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국회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파장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죠?
[기자]
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오늘 오후 국회를 찾아 신성범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면담했습니다.
민주당 정보위원인 김병기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차장의 주장을 세세히 전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홍 차장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가 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 지원하라면서,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차장은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받는 과정에서 체포 대상자 명단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체포 대상자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민석·박찬대·정청래 의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방송인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관, 김민석 의원의 친형 김민웅 교수, 권순일 전 선관위원을 비롯한 선관위원들과 노총 위원장의 이름이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홍 차장은 이런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곧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조태용 국정원장이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하자 홍 차장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조 원장이 반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 동석한 조 원장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한 대표 등의 체포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야당은 오후에 긴급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열고, 계엄 사태 관련자들을 불러 현안질의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앞서 한때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회에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고요?
[기자]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찾지 않는다는 게 확인됐지만, 앞서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한때 국회 입구에 모였습니다.
의원들은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채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규탄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현재 내란의 주모자인 데다가, 법적으로는 대통령 경호를 위해 경호처를 포함한 군을 동원하는 것도 가능하기에 출입이 허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별도 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설에 연락받은 바는 없다면서도, 사전협의 없이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대통령은 국회 방문 계획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잔디광장과 국회 운동장에 헬기 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버스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지 않을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해 탄핵을 촉구하는 '릴레이 발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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