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둘러싸고 한국 국회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일본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일, 한미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NHK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 발표를 주요 속보로 시시각각 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내정인 만큼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탄핵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밤, 총리 관저에는 이시바 총리와 이와야 외무상, 나카타니 방위상 등 NSC 멤버들이 모여 한국의 6시간 비상계엄 이후 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기시다 전 총리 때부터 이어진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퇴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국회에서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 한국 내 비판, 반발이 있어도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대한민국의 국익이라는 신념으로 추진해왔습니다.]
당장 내년 1월 초 방한 일정을 조율하던 이시바 총리가 한국 정세가 급변하면서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음 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일 양국을 잇따라 방문하려다 방한을 취소한 것도 일본에겐 민감한 대목입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한일은 국제 사회의 여러 과제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이웃입니다. 한일 관계 전체의 대처와 관련해 정세를 주시하면서 적절히 판단하겠습니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를 통해 다져진 한미일 협력 체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사태가 한일 관계 악화를 이어지지 않도록 실무급 대화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정국 불안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일 협력을 위한 동력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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